2025년 12월 15일(월)

진짜 사람 손인 줄 알았는데... 이제 AI로 'ASMR'까지 하는 틱톡커들 (영상)

현실을 넘어선 AI ASMR, 새로운 감각적 경험 선사


물방울로 만들어진 키보드, 자판을 누르니 맑은 물소리가 들립니다. 스펀지로 만들어진 키보드 심지어 꿀로 만들어진 키보드도 있습니다.


이가 시릴텐데도 망설임없이 얼음을 깨물어 먹는 고령의 할머니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인사이트(좌) TikTok 'a1smr6', (우) TikTok 'user6313910465197'


최근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서는 이런 영상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실제처럼 보이지만, 놀랍게도 이 모든 장면은 생성형 인공지능(AI)가 만들어낸 가상의 ASMR 콘텐츠입니다.


ASMR은 특정 청각·시각 자극을 통해 심리적 안정감이나 쾌감을 느끼게 하는 경험을 의미하는데요. 최근 AI 기술의 발전으로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ASMR 경험을 구현해내면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AI ASMR의 인기 비결과 기술적 진보


AI ASMR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 이유는 '과일 키보드 타건 소리'나 '용암 먹방'처럼 현실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독특한 주제를 다루기 때문입니다.


특히 구글의 비오3(Veo 3)와 같은 최신 생성형 AI 모델은 더욱 정교한 시청각 효과를 구현해 시청자들에게 마치 실제로 그 대상을 만지고 누르는 듯한 감각적 만족감을 제공합니다.



과거 AI 생성 영상은 이른바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 현상으로 인해 시청자들의 거부감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불쾌한 골짜기'란 로봇과 같이 인간이 아닌 것이 점점 더 인간의 모습과 흡사해질수록 호감도가 증가하다가 어느 정도에 도달하게 되면 갑자기 강한 거부감을 느끼는 것을 말합니다.


지난 1월 시장조사업체 닐슨이 전 세계 소비자 6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0% 이상이 AI 생성 콘텐츠를 식별할 수 있었고, 그중 55%는 불편함을 느낀다고 답했습니다.


거부감에서 중독성으로, AI ASMR의 성공


하지만 최근의 AI ASMR 영상들은 이러한 거부감을 극복하고 오히려 중독성 있는 콘텐츠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러한 AI ASMR 영상은 틱톡에서 100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누리꾼들의 반응도 긍정적입니다. "이건 불쾌한 골짜기가 아니라 중독성 있게 느껴진다", "현실에서 볼 수 없는 걸 만들어내니 신비롭고 놀랍다"와 같은 댓글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는 생성형 AI 콘텐츠가 시청자들에게 거부감이 아닌 새로운 즐거움과 신선함을 제공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이러한 AI ASMR 열풍은 지자체의 마케팅 전략에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해남군은 지난 17일 AI를 활용한 '해남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ASMR' 영상을 SNS에 게시했는데요.


단호박, 반건조 생선, 오디 등 지역 특산품을 '자판기 ASMR'로 표현한 이 영상은 공개 일주일 만에 조회 수 30만 회를 돌파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