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4050 솔로녀 20여명 당했다" 재력가인줄 알았던 남친, 알고보니...

전국 여성 20여명 상대로 '투자 사기' 벌인 40대 남성 검거


전국을 누비며 20여명의 여성들과 연인 관계를 맺고 수십억원을 가로챈 40대 남성이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이 남성은 투자로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명목으로 여성들에게 접근한 뒤, 연인 관계로 발전시켜 총 6억8000만원이라는 거액을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경기 일산서부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19일 밝혔습니다.


A씨는 고양, 파주, 서울,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여성들을 상대로 투자 사기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명품과 외제차로 재력가 행세... 홀로 사는 여성들 노려


경찰 수사 결과, A씨는 명품 의류를 입고 외제차를 타고 다니며 재력가인 것처럼 행세했습니다. 그는 지역 커뮤니티나 유흥업소 등에서 주로 40~50대 홀로 사는 여성들을 표적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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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여성들과 연애 감정을 쌓은 후 "당신 명의의 계좌를 만들면 주식 투자로 수익을 내주겠다"라는 말로 피해자들을 속여 돈을 받아냈습니다.


특히 A씨는 한 피해자에게서 받은 돈을 다른 피해자에게 투자 수익인 것처럼 이체하는 '돌려막기' 수법으로 범행을 지속했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19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딸이 납치됐다" 신고로 범행 드러나... 구미에서 검거


A씨의 범행은 지난 7일 고양시에서 "딸이 남자친구에게 납치된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밝혀졌습니다.


당시 A씨는 또 다른 피해자인 40대 여성 B씨와 함께 경북 구미로 도주한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사흘간의 추적 끝에 지난 10일 구미의 한 숙박업소에서 A씨를 검거했습니다.


그러나 B씨는 "납치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따라간 것"이라고 진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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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결과, A씨는 B씨 가족에게도 같은 방식으로 1억2000만원을 편취해 고소된 상태였으며, 이 돈은 파주의 다른 피해자(피해액 5억5000만원)에게 이체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씨는 추적을 피하기 위해 가명을 사용했고, 도주 과정에서 현금만 사용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경찰은 A씨가 B씨와 교제 중에도 다른 여성들과 이중, 삼중의 연애관계를 유지하며 범행을 지속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부 피해자들은 그가 체포될 때까지 A씨의 본명조차 알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