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구치소 갇힌 尹, 옥중 페북... "말도 안 되는 정치 탄압은 나 하나로 족하다"

윤석열 전 대통령, 첫 입장문 발표... "정치 탄압, 나 하나로 족하다"


구속 수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자신을 둘러싼 특검 수사에 대해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내놓으면서, "말도 안 되는 정치적 탄압은 저 하나로 족하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1일 윤 전 대통령은 변호인단을 통해 A4 용지 2장 분량의 입장문을 배포하며, 내란 특검의 수사 개시 이후 약 한 달 만에 자신의 입장을 처음으로 드러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 뉴스1윤석열 전 대통령 / 뉴스1


"죄 없는 이들까지 고통받고 있다"... 측근 향한 수사에 유감 표명


윤 전 대통령은 입장문에서 "상급자의 정당한 명령에 따랐던 많은 군인들과 공직자들이 특검과 법정에 불려나와 고초를 겪고 있다"며 "저에 대한 정치적 탄압을 넘어서, 죄 없는 사람들까지 고통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한평생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한 이들의 명예를 더럽히고, 그들의 삶을 훼손하는 부당한 탄압을 즉각 중단하기를 바란다"고 호소했습니다. 


비상계엄 선포 배경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헌정 질서가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왜 비상계엄을 결단할 수밖에 없었는지, 지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과정에서 국민 여러분께 최선을 다해 설명드렸다"고 강조했습니다.


"검찰 떠날 때부터 형극의 길 예상"... 수사 정면 돌파 의지 드러내


윤석열 전 대통령 / 뉴스1뉴스1


윤 전 대통령은 "평생 몸담았던 검찰을 떠나 정치에 투신하고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때부터, 스스로 형극의 길로 들어섰음을 알고 있었다"고 회고했습니다. 그는 "그럼에도 대한민국의 현실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어 그 길을 거부하지 않았다"며 정치적 결단의 배경을 언급했습니다.


특검은 지난 19일 윤 전 대통령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습니다. 앞서 두 차례의 소환 요구에 불응하고 강제 인치도 무산되자, 추가 조사의 실익이 없다고 판단해 기소에 나선 바 있습니다. 해당 사건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백대현 부장판사)에 배당됐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앞으로 형사 법정에서 비상계엄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미 최고 권력을 가진 대통령이 정권을 찬탈하기 위해 내란을 일으켰다는 주장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것인지 입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역사가 판단할 것"... 국민과 끝까지 함께하겠다


또한 윤 전 대통령은 "무엇보다 군인과 공직자들에게 씌워진 내란 혐의가 완전히 부당한 것임을 반드시 증명하겠다"며 "저의 판단이 옳았는지, 비상계엄이 올바른 결단이었는지는 결국 역사가 심판할 몫이라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origin_취재진질문에답없이법원나서는윤석열전대통령 (1).jpg뉴스1


구치소 생활에 대해서는 "저는 지금 참으로 괴롭고 안타까운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제 한 몸이야 어찌 되어도 상관없지만, 제가 우려했던 일들이 하나하나 현실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라와 국민의 미래가 진심으로 걱정된다"고 토로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윤 전 대통령은 "그럼에도 저는 대한민국을 믿고, 국민 여러분을 믿는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주권자로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주시리라 굳게 믿는다. 저는 끝까지 국민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입장을 마무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