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집중호우 피해' 경남 산청서 토사에 뒤덮인 90대 할머니... 손자가 700m 내달려 구했다

폭우 속 할머니 구한 손자의 용기


경남 산청에서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가 발생했을 때, 토사에 밀려 나온 90대 할머니를 손자가 업고 수백 미터를 달려 구조한 감동적인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지난 21일 산청군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아침 쏟아지는 폭우로 산청읍 병정마을에 산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집 2층에 있던 현대환(28) 씨는 주변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가 갑작스러운 굉음과 함께 흙과 자갈이 떠밀려오는 위험한 상황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집을 덮친 토사에 현씨도 하반신이 빠졌지만, 다행히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후 현씨는 1층에 있던 90대 할머니가 집 아래 차고 근처 바위 위로 밀려난 것을 발견했습니다.


인사이트뉴스1


비탈길에 위치한 현씨의 집은 아래부터 차고에 이은 이층집 구조였는데, 할머니는 산사태로 인해 1층에서 아래에 있는 차고까지 굴러떨어진 상황이었습니다.


현씨는 급한 마음에 119에 신고했으나, 길이 끊겨 구조대가 도착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이에 현씨는 할머니를 인근 마을회관 평상으로 우선 부축했습니다.


주변을 살펴보니 약 700미터 떨어진 마을 입구에 119구급차 한 대가 대기 중인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를 본 현씨는 지체 없이 할머니를 업고 마을 입구까지 달렸습니다.


뉴스1뉴스1


할머니는 찰과상 등의 부상을 입었지만, 현 씨의 신속한 대응 덕분에 무사히 진주의 한 병원으로 이송되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산청군 관계자는 "현 씨의 사례처럼 재해 속에서 인명을 구한 사례들을 현재 파악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자연재해 속에서도 빛나는 가족 간의 사랑과 용기를 보여주는 감동적인 사례로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