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총, 대체 어떻게 만들었냐"... 아들 '사제총기'로 살해한 남성이 경찰에 한 대답은

송도 총격사건 피의자 "총기 제작, 유튜브에서 배웠다"... 폭발물도 타이머 설정


인천 송도에서 사제 총기로 30대 아들을 살해한 60대 남성이 총기 제작법을 유튜브에서 배웠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2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살인 및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된 A씨(63)는 경찰 조사에서 "유튜브 영상을 통해 총기 제작법을 익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내부에 폭발물을 설치했던 60대 A씨의 자택 현관 앞에 사건 조사 중임을 알리는 폴리스 라인이 설치돼 있다 / 뉴스1내부에 폭발물을 설치했던 60대 A씨의 자택 현관 앞에 사건 조사 중임을 알리는 폴리스 라인이 설치돼 있다 / 뉴스1


탄환의 입수 경위에 대해서는 "예전에 다른 개인으로부터 구매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범행 동기와 관련해서는 가정 내 갈등을 주장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가족 모임 중 범행... 쇠구슬 든 '산탄' 발사


A씨는 전날 오후 9시 31분경 인천 연수구 송도동의 한 아파트 33층 자택에서 사제 총기를 발사해 아들 B씨(30대)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당시 현장에는 A씨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B씨 가족이 모여 있었으며, 아내와 자녀 등 6명이 함께 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범행 직후 도주한 A씨를 3시간 만에 서울 시내에서 검거해 인천으로 압송했습니다.


수사 결과, A씨는 쇠파이프 형태로 만든 사제 총기에 쇠구슬이 든 '산탄' 2발을 장전해 연속 발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뉴스1뉴스1


집 안 곳곳에 설치된 폭발물... 타이머까지 작동


경찰은 A씨의 서울 도봉구 쌍문동 자택을 수색한 결과, 시너가 담긴 페트병·세제통·우유통 등으로 구성된 폭발물 15개를 발견했습니다. 이들 폭발물은 점화 장치에 연결된 상태였으며, 일부는 21일 낮 12시에 폭발하도록 타이머가 설정돼 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한 A씨 차량의 조수석과 트렁크에서는 범행에 사용된 총기 외에도 총신 11정과 다수의 탄환이 추가로 발견됐습니다. 자택에서는 금속 재질의 파이프 5~6개도 함께 압수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총기의 외형을 볼 때 시중에서 유통된 제품은 아닌 것으로 보이며, 제작 및 입수 경위를 계속 추적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프로파일러 투입... 정신상태·계획 범죄 여부 분석


총기 살인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수사 중이다. / 뉴스1총기 살인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수사 중이다. / 뉴스1


경찰은 A씨의 범행이 사전에 계획된 것인지, 아들과의 갈등이 구체적으로 어떤 양상이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프로파일러를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경찰청은 사건을 맡은 프로파일러들이 A씨의 심리 상태와 갈등 배경, 총기 제작 및 범행 준비 과정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정밀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혐의 적용과 함께 향후 유사 범죄 재발 방지 대책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