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송도 사제총기 살인, 아들에 총 쏜 후에도 '86발' 남아... "20년 전 이혼 후 가정불화"

"세 발 쏘고도 86발 남아 있었다"... 인천 송도 아파트 총격 사건


인천 송도에서 사제 총기로 아들을 살해한 63세 남성 A씨가 자신이 직접 만든 총기로 아들 B씨를 살해했을 당시 남은 총알이 무려 86발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21일 이헌 인천 연수경찰서 형사과장은 연수구서에서 열린 사제총기 사건 브리핑에서 "(피의자는) 약 20년 전에 극단적 선택을 할 목적으로 (실탄을) 구매만 해 놓고 창고에 보관하고 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과장은 "피의자는 '당시 구매한 실탄 개수는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한다'고 했고 범행에 사용한 뒤 남은 실탄 개수는 산탄 86발"이라며 "(피의자는) 정식으로 수렵용으로 사용하고 남는 걸 판매한다는 글을 보고 연락해서 구매했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인사이트범행에 사용된 탄환 모습 / 인천경찰청


산탄총에 사용되는 실탄 내부에는 쇠구슬이 여러 개 있는 형태로, 경찰은 범행 당시 A씨가 총 실탄 3발을 발사한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A씨는 3발 중 2발은 아들 B씨를 향해서, 나머지 1발은 집 내부 문을 향해 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가슴에 탄환을 맞은 B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습니다.


20년 전 이혼한 A씨는 현재 무직으로, A씨의 전 아내와 B씨와는 최근까지 간헐적으로 왕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관련해 박상진 연수경찰서장은 "A씨는 (자신의) 생일 파티를 하던 중 잠시 나갔다 오겠다고 말한 뒤 사제총기를 들고 와서 피해자를 향해 2발을 쐈다"며 "범행 동기는 가족 간 불화에 의한 것으로 (총기는 파이프를) 용도에 맞게 잘라 제작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습니다.


"아들 총으로 쏘고 자택에 '타이머 폭탄' 설치까지"


인사이트지난 20일 총기사고가 발생한 인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단지 앞 수사관들이 서있다. / 뉴스1


A씨는 21일 오후 9시 31분께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모 아파트의 펜트하우스로 불리는 33층 집에서 사제 총기를 발사해 아들인 30대 B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범행 이후 도주한 A씨를 추적해 22일 오전 0시 20분께 서울에서 살인과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해 인천으로 압송했습니다.


범행 당일은 A씨의 생일로 아들 B씨가 잔치를 열었고 며느리, 손주 2명, 지인 등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사이트내부에 폭발물을 설치했던 60대 A씨의 자택 현관 앞에 사건 조사 중임을 알리는 폴리스 라인이 설치돼 있다. / 뉴스1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A씨로부터 "서울 도봉구 쌍문동 소재의 자택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이에 현장에 출동한 경찰특공대가 수색한 결과 A씨의 자택에서는 시너가 담긴 페트병, 세제통, 우유통 등 폭발물 15개가 점화장치에 연결된 채 발견됐으며, 이날 낮 12시에 불이 붙도록 타이머 설정이 돼 있었습니다.


경찰은 A씨의 차량 조수석과 트렁크에서도 범행에 사용한 사제 총기 2정 이외에 추가로 총신(총열) 11정과 실탄들을, 집에서도 금속 재질의 파이프 5∼6개를 발견했습니다.


인사이트사건 발생 아파트 단지 /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