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이탈리아 건국기념일 행사서 한복입고 '한국어'로 연설한 이탈리아 대사

주한 이탈리아 대사, 한복 입고 한국어로 연설해 화제


한국에서 열린 이탈리아 건국기념일 행사에서 주한 이탈리아 대사가 한복을 입고 한국어로 연설한 모습이 온라인상에서 뒤늦게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달 23일 유튜브 채널 '알베르토 몬디'에 업로드된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영상은 지난달 2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저에서 진행된 행사 속, 에밀리아 가토 주한 이탈리아 대사의 인터뷰 장면을 담고 있었습니다.


이 행사에서 가토 대사는 서툰 한국어로 또박또박 "여기 이탈리아 대사관에서는 저희 모두가 한 팀으로 일하고 있다"며 "이탈리아에 한국의 기술과 역사를 알리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탈리아 출신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는 "대사님이 처음부터 끝까지 한국어로 연설했다"고 부연했습니다.


인사이트YouTube '알베르토 몬디 Alberto Mondi'


인터뷰에서 가토 대사는 연설을 100% 한국어로 진행한 이유에 대해 "한국어를 좋아한다. 언어를 통해 한국 사회와 문화, 한국인들의 여러 모습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가토 대사는 "세종대왕의 팬이 됐다"고 언급하며, "세상 어디에도 한 사람이 문자를 창조한 사례는 없다"고 한글의 독창성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이러한 발언은 한국 문화와 역사에 대한 그의 깊은 이해와 존중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더욱 눈길을 끈 것은 이탈리아 건국기념일 행사임에도 가토 대사가 선택한 의상이었는데요. 그는 흰색 바탕 위에 이탈리아 삼색기가 수놓인 한복 저고리를 입었고, 치마는 붉은색, 허리띠와 저고리 소매 끝은 초록색으로 디자인되어 전체적으로 이탈리아 국기 색상을 연상시켰습니다.


인사이트YouTube '알베르토 몬디 Alberto Mondi'


가토 대사는 이 특별한 한복에 대해 "이탈리아와 한국 사이의 우정을 상징하는 것 같다"며 만족감을 표현했습니다.


가토 대사는 인터뷰에서 한국의 소프트파워에 대해 언급하며 "한국은 K팝, K드라마, K뷰티 등 강력한 소프트파워를 바탕으로 유럽에서도 이미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한국의 깊이 있고 진정한 문화와 역사가 있다. 아직 세계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한국의 다양한 문화적 측면들도 소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인사이트YouTube '알베르토 몬디 Alberto Mondi'


또한 그는 "반대로 우리 이탈리아는 역사와 문화유산을 잘 알려져 있지만 '기술 강국'으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며 "이런 인식을 바꾸는 게 제겐 매우 중요한 과제다. 한국과 이탈리아는 서로 보완하는 관계인 것 같다. 한국의 깊고 풍부한 문화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탈리아 건국기념일 행사에서 한복을 입은 가토 대사의 모습을 본 누리꾼들은 "역시 패션의 나라 이탈리아답다", "세종대왕을 너무 잘 알고 계셔서 감사하다", "한복 아이디어에 감동이 느껴진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사이트YouTube '알베르토 몬디 Alberto Mon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