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꽉 막힌 제주도의 퇴근길... 심정지로 쓰러진 남성 태운 구급차 사이렌에 '기적' 일어났다

제주 도민들의 발 빠른 협조로 심정지 환자 생명 구해


제주도에서 도민들의 신속한 길 터주기 덕분에 심정지 환자의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감동적인 순간이 연출됐습니다.


18일 뉴스1에 따르면 어제(17일) 오후 5시40분쯤 제주 평화로에서는 긴급한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졌는데요. 


당시는 퇴근 시간대와 맞물려 제주시내로 진입하려는 차량들로 도로가 꽉 막힌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주도민들의 시민의식이 빛을 발했습니다


인사이트지난 17일 5시40분쯤 제주 평화로에서 구급차가 지나가자 차량들이 길 터주기를 하고 있는 모습. /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차량들이 비상등을 켜며 양옆으로 비켜서기 시작했고, 꽉 막혔던 도로 한가운데로 구급차가 지나갈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이로 인해 멈춰 있던 구급차는 다시 달리기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생사의 갈림길에 선 70대 환자, 도민들과 자치경찰의 협력으로 골든타임 확보


당시 이 구급차에는 심정지 상태의 70대 남성 A 씨가 실려 있었습니다.


A 씨는 오후 4시59분쯤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에서 갑자기 쓰러졌고, 현장에서는 심폐소생술(CPR)은 물론 자동심장충격기(AED)까지 사용해야 할 정도로 위급한 상황이었습니다.


인사이트지난 17일 5시40분쯤 제주 평화로에서 구급차가 지나가자 차량들이 길 터주기를 하고 있는 모습. /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평화로를 지난 구급차가 제주시내로 진입하자 제주자치경찰단 순찰차가 앞장서서 길을 터주기 시작했습니다.


자치경찰관들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제주에서 가장 교통량이 많기로 유명한 노형오거리도 신속하게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 구급차는 현장에서 출발한 지 20여분 만인 오후 5시53분쯤 제주한라병원에 무사히 도착했으며, A 씨는 다행히 호흡이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