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광주, 오늘 하루 400mm 이상 '물폭탄'... 주택·도로·지하철 모두 잠겼다

"기록적 폭우"... 광주 누적 강수량 역대 최고치 경신


17일 광주와 전남 지역에 기습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주택과 상가는 물론, 도시철도 역사까지 물에 잠기는 등 도심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습니다. 일부 지역에선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고, 홍수경보는 10곳 이상으로 확대됐습니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기준 광주에는 411.9㎜의 비가 내려, 하루 강수량으로는 1989년 7월 25일 기록한 335.6㎜를 넘어섰습니다. 기상 관측 이래 일 강수량 역대 1위입니다. 이밖에 나주 378㎜, 담양 371.5㎜, 함평 월야 321.5㎜, 화순 백아 304㎜ 등 전남 곳곳도 세 자릿수 강우량을 기록했습니다.


origin_폭우로도로침수.jpg뉴스1


또 광주에서는 시간당 76.2㎜의 비가 퍼붓는 등 극단적 강수량도 관측돼, 시간당 강우 기준으로는 지역 역대 세 번째 기록을 세웠습니다. 기상청은 "광주와 전남 지역에는 오는 19일까지 200~300㎜ 많게는 40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수 있다"며 추가 피해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도시철도 일부 중단... 주민 수백 명 대피


폭우는 지하철 운행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광주교통공사는 이날 오후 5시 상무역 대합실 침수로 인해 화정역공항역 구간(6개 역사)의 운행을 중단했고, 이어 오후 8시 37분부터는 광주송정역평동역 구간도 열차 운행을 멈췄습니다. 마륵역과 도산역이 침수된 데 따른 조치입니다.


평동역 인근 도로의 침수 수위도 급격히 상승하면서, 교통공사는 승객 안전을 우려해 선제적 운행 중단 결정을 내렸습니다. 현재 도시철도 1호선은 소태역~농성역까지 총 8개 역사만 제한적으로 왕복 운행되고 있습니다.


origin_범람위기광주천태평교.jpg뉴스1


하천 범람 우려로 주민 대피령도 이어졌습니다. 광주 동구는 이날 오후 3시 40분 소태천 범람 우려로 소태·용산·운림동 주민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고, 북구도 석곡천 인접 화암동 주민에게 인근 초등학교로의 대피를 권고했습니다. 


북구는 이어 서방천·문흥성당 인근 거주자들에게도 대피소 이동을 안내했고, 남구 역시 광주천 범람 가능성에 대비해 경고 문자를 발송했습니다.


홍수경보 10곳 발령... 도로·주차장·하천 출입 전면 차단


홍수경보도 연이어 확대되고 있습니다. 영산강 수계인 광주 용산교·유촌교·풍영정천2교·극락교·용진교·평림교·장록교, 전남 담양 삼지교·양지교, 함평 원고막교 등 총 10곳에 홍수경보가 발령됐습니다.


이밖에 장성 금계리·제2황룡교, 화순 주도교, 나주 우산교·나주대교, 함평 학야교, 섬진강 수계인 곡성 금곡교 등 7개 지점에는 홍수주의보가 계속 유지되고 있습니다.


origin_물폭탄에통제되는광주북구청일대거리.jpg뉴스1


광주시와 전남도는 각각 비상 3단계를 발령하고, 모든 재난 대응 부서를 비상근무 체제로 전환했습니다. 시는 이날 기준 하상도로 11곳, 지하차도 5곳, 둔치주차장 11곳, 하천 진출입로 336개소를 전면 통제했고, 전남도도 나주·담양 등 침수 우려 지역의 주민 187세대 313명을 사전 대피시켰습니다.


origin_광주도시철도1호선상무역침수.jpg뉴스1


당국은 "현재 상황은 매우 위중하며, 추가 강우에 따라 피해 규모가 급격히 확대될 수 있다"며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