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유통 한계 넘어... 서비스 독립체계 구축 본격화
이마트와 계열분리 수순에 들어간 신세계백화점이 유통 기업의 틀을 넘어 플랫폼 기반 수익 다각화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전통적 오프라인 중심 구조에서 탈피해, 여행과 이커머스 등 복수의 디지털 서비스 론칭을 통해 독립적인 사업 체계를 구축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됩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8월부터 프리미엄 여행 플랫폼 '비아 신세계'와 자체 온라인 쇼핑 채널 '비욘드 신세계' 운영에 들어갑니다.
각각의 플랫폼은 고객 라이프스타일을 중심으로 설계돼, 기존 유통업의 영역을 넘는 확장적 시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신세계백화점
특히 '비아 신세계'는 백화점 업계 최초로 도입되는 여행 기획·판매 서비스입니다. 단순한 항공권·숙박 예약을 넘어, 북극 탐험, 아부다비 모터스포츠 관람, 플라워쇼 체험 등 테마형 여행을 제안합니다. 여행 전에는 오프라인 아카데미에서 프리뷰 강의나 체험을 제공하고, 전용 고급 세단으로 자택에서 공항까지 픽업 서비스도 지원됩니다.
또한 여행상품 구매 금액은 최대 100%까지 신세계 VIP 실적으로 인정돼, 프리미엄 고객들의 반응도 높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SSG닷컴과 결별 수순... 독자 이커머스 플랫폼 '비욘드 신세계'
신세계는 이커머스 시장에서도 본격적인 독립을 선언합니다. 오는 8월 5일 선보이는 '비욘드 신세계'는 신세계백화점 상품을 앱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자체 온라인 플랫폼입니다.
현재 신세계는 이마트와 함께 SSG닷컴을 공동 운영하고 있지만, 계열분리 이후에는 보유 지분을 정리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공정거래법상 비상장사 계열분리 요건에 따라 신세계가 보유한 SSG닷컴 지분 24.4%는 향후 이마트에 넘길 가능성이 높게 점쳐집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 사진=신세계백화점
이와 맞물려 신세계는 '비욘드 신세계'를 통해 백화점과의 연결성을 유지한 채 독자적인 온라인 유통 채널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백화점 구매 혜택을 온라인까지 확대 적용하고, 올해 12월까지의 구매액 중 절반을 내년 VIP 실적으로 인정해주는 방식으로 충성고객 유입을 유도합니다.
"백화점의 외연 확장"... 디지털·체험 콘텐츠로 매출 다변화
신세계백화점의 이같은 전략은 단순한 신규 사업 진출을 넘어, 향후 계열분리 이후의 생존 전략과 직결된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정유경 회장이 이끄는 신세계는 지난해 10월 이마트와의 공식 계열분리를 선언하며, 기존 오프라인 유통에 치우쳤던 사업 포트폴리오의 재편을 예고해 왔습니다.
백화점 산업은 온라인 쇼핑 확대에 따라 성장 한계에 봉착하고 있습니다. 이에 신세계백화점은 VIP 고객과의 접점을 강화한 체험형 콘텐츠, 자체 플랫폼 중심의 디지털 채널 확보 등을 통해 ‘백화점 너머’의 매출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복안입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신세계만의 콘텐츠 기획력과 고객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경험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단순 판매를 넘어 고객 일상에 깊이 스며드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