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지역, 200년에 한 번 수준의 기록적인 폭우 발생
충남 서산 지역에 17일 오전까지 440㎜에 가까운 장맛비가 쏟아졌습니다. 이는 서산 지역 연간 강수량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양으로, 기상청은 이번 비를 '200년에 1번' 수준의 폭우라고 평가했습니다.
17일 충남 예산군 고덕면 용리에서 중앙119구조본부 충청강원 119특수구조대 대원들이 보트로 주민을 구조하고 있다. / 뉴스1
서산에는 이날 낮 12시까지 438.5㎜의 비가 내렸는데요. 전날 내린 80.4㎜까지 합산하면 이틀간 누적 강수량은 518.9㎜에 달합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17일 새벽 1시 46분경 기록된 시간당 강수량이 114.9㎜로, 이는 '100년에 1번' 수준의 강도였다고 합니다.
역대 최고 강수량 기록 경신
이번 일 강수량은 1968년 1월 서산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하루 기준으로 가장 많은 양입니다.
이전 최고 기록은 1999년 8월 2일에 측정된 274.5㎜였습니다.
현재는 장맛비가 잠시 소강상태이지만, 오후에 비가 추가로 내릴 경우 강수량은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충청권을 중심으로 호우특보가 내려진 17일 충남 당진시 행정동 일대가 역천 범람으로 침수돼 있다. / 뉴스1
한편, 우리나라 역대 일 강수량 최고 기록은 2002년 8월 31일 태풍 루사가 강원도 강릉에 머물면서 기록한 870.5㎜입니다.
폭우 발생 원인
기상청은 이번 충남권 폭우의 원인을 설명했습니다.
북서쪽에서 내려온 건조한 공기와 남쪽에서 유입된 고온다습한 공기가 충돌하는 한난경계에서 중규모 저기압이 서해상에 정체하면서 강수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형적인 중부지방 장마 양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러한 기상 조건이 서산 지역에 집중적인 폭우를 발생시킨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