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내 '친길계' 논란 확산
국민의힘 내부에서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전한길씨를 이틀 연속 국회로 초청한 후, 당 내부에서는 '친길계'라는 새로운 용어까지 등장하며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데요.
이는 기존 '친윤(친윤석열)계'에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고 부정선거를 주장해온 전씨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계파가 형성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입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페이스북
'친길계'라는 표현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처음 사용했습니다.
안 의원은 지난 16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누군가 머리 위에 서서 지시와 명령을 내려주지 않으면 불안해서 버티지 못하는 줄서기 본능이 또다시 당을 좀먹고 있다"면서 "윤 전 대통령이 사라지니 이젠 유튜브 강사를 내세워 '친길계'를 만들려 하느냐"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전한길 강사의 국회 연이은 등장과 입당 선언
전한길씨는 지난 14일 윤상현 의원이 주최한 '리셋코리아 국민운동본부' 발대식에 참석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유상범 원내수석부대표 등 당 지도부도 함께했는데요. 전씨는 연사로 나서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과 함께했다면 대선에서 패배하지 않았을 거라고 믿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다음날인 15일에도 전씨는 장동혁 의원이 주최한 국회 토론회에 강사로 참석해 "윤 전 대통령과 단절하고 내란과 단절해야 한다는 건 이재명과 민주당의 주장 아닌가"라고 발언했습니다.
뉴스1
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전씨가 14일 리셋코리아 발대식에서 국민의힘 입당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혔다는 것입니다.
그는 "공식적으로 저도 공개한다. 저도 국민의힘 당원 가입했다"며 "'전한길이 국회 출마하려고 하나'(라고 볼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선출직에 출마하지 않는다. 오직 보수 우파 잘 되도록 밀어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그의 입당 신청은 심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 내부의 비판 목소리 확산
안철수 의원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계엄군이 침입했던 국회에 계엄을 옹호하고 윤 전 대통령의 복권을 외치는 사람들이 행사를 열고 참여하는 모습은 스스로를 '혁신의 대상'이라고 선언하는 꼴"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더 나아가 "친길 당대표, 친길 원내대표를 내세워 당을 '내란당, 계엄당, 윤 어게인당'으로 침몰시킬 참인가"라며 "그렇게 윤 전 대통령의 정신을 기리고 싶다면 서울구치소 앞에서 행사를 여는 게 낫겠다"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해 당 대표 퇴임 당시 회견문을 언급하며 "부정선거 음모론자들과 극단적 유튜버 같은 이들의 주장에 동조하거나 그들이 만들어낸 공포에 휘둘린다면 보수의 미래는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김용태 전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더욱 황당하고 답답한 건 일부 정치인들이 이런 극우적 주장에 편승해 전당대회 전 강성 지지층의 표를 노리고 있다는 점"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처럼 전한길씨의 국회 등장과 입당 선언을 둘러싸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친길계' 형성에 대한 우려와 비판이 확산되고 있어, 향후 당 내 갈등 양상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