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한국 여성들에게 "아이 낳으실 건가요?" 물었더니... '출산 의향' 세계 최저 수준

한국 여성의 출산 의향, 국제 비교에서 최저 수준


한국 여성들의 출산 의향이 국제 비교 대상국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6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저출생 대응 가족패널조사' 예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여성의 출산 의향은 5점 만점에 1.58점으로 조사 대상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유엔 유럽경제위원회(UNECE)가 주관하는 '세대와 젠더조사(GSS)'의 일환으로 진행되었으며, 연구진은 20개 참여국 중 출산율 비교가 가능한 8개국의 데이터를 비교 분석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특히 주목할 점은 한국의 남녀 간 출산 의향 격차가 0.51점(남성 2.09점, 여성 1.58점)으로 비교 대상국 중 가장 크게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출산 의향과 자녀 필요성 인식의 괴리


한국인들의 출산 의향은 낮지만, 자녀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여성이 행복하고 충만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자녀를 가져야 한다"는 항목에 대해 한국 여성은 2.93점, 남성은 3.08점을 기록했는데요. 


이는 홍콩(여성 2.45점, 남성 2.43점), 노르웨이(여성 1.61점, 남성 1.74점), 네덜란드(여성 1.35점, 남성 1.47점) 등 다른 국가들보다 훨씬 높은 수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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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이 행복하고 충만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자녀를 가져야 한다"는 항목에서도 한국 여성(3.11점)과 남성(3.20점)은 8개 비교 대상국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보였습니다. 


가족에 대한 전통적 가치관도 여전히 강하게 나타났습니다. "아이는 어머니와 아버지 모두가 있는 가정에서 자라야 행복하다"는 문항에 한국 여성은 3.74점, 남성은 3.56점으로 높은 동의를 보였습니다.


반면 노르웨이(여성 2.28점, 남성 2.79점)와 네덜란드(여성 2.67점, 남성 3.06점) 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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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는 전국 만 19세부터 59세까지의 성인 남녀 2634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대면 조사(76.0%)와 온라인 조사(24.0%)를 병행했습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2년간의 사전 연구를 거쳐 내년부터 정식 1차 본조사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김종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은 "현재 우리 사회의 가족 구성과 개인의 생애 경로는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고 출산율은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저출생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성별과 세대를 포괄하고 가족 형성 전반을 종합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새로운 조사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