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유방암 초기라고 마음 놓았다가는... 사망률 2배 이상 높아진다

유방암 초기 수술 지연 시 사망률 2배 이상 증가


의정 갈등으로 인해 암 환자들의 치료와 수술이 지연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유방암 초기 환자의 경우, 수술 지연이 생존율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지난 15일 KBS 보도에 따르면 한 70대 여성 환자는 지난 4월 유방암 2기 진단을 받았으나, 유명 대학병원에서는 7개월 이상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인사이트KBS


결국 이 환자는 집 근처 종합병원에서 한 달 만에 수술을 받는 선택을 했습니다.


"대학 병원에서는 (수술 날짜가) 12월 달이니까 그렇게 오래 기다릴 수가 없잖아요. 아니 암인데 자라지, 그게 가만히 앉아 있어요? 암이?" 조기 유방암 환자 임명호 씨는 수술 지연에 대한 불안감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img_20211212102736_0ry1cvq4.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유방암 수술 지연의 위험성과 전문가 권고


서울대병원 등 공동연구팀이 2008년부터 2015년까지 0기부터 2기에 해당하는 '조기' 유방암 환자 6만 명을 분석한 결과, 진단 후 첫 수술까지 60일 이상 걸린 경우 5년 뒤 사망률이 2배 이상 높아졌다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는 수술 지연이 암 환자의 생존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사례입니다.


유방외과 전문의 김성원 박사는 KBS에 "암세포는 매일매일 성장을 하고 있고, 그게 한 달이 되고 두 달이 되고 석 달이 되면 그 암 세포들이 우리 몸의 핏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img_20221103225951_q125636d.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1년 5개월간 지속된 의정 갈등은 암 환자 치료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 기간 동안 암환자 두 명 중 한 명은 수술이 한 달 이상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이자호 교수는 "시간 내에 빨리 수술을 받으시는 게 훨씬 더 이득이 크다는 것을 인지하시고 가까운 병원에서 표준화된 치료를 받으시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3만 명이 넘는 유방암 환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유방암 진단 후 한 달 안에 치료를 시작할 것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으며, 빠른 치료가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핵심 요소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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