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한일전 0-1로 진 홍명보 "우리가 더 잘했다"... 일본 감독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았다"

한일전 승리 후 모리야스 감독의 겸손한 평가


일본 축구대표팀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한국을 1-0으로 꺾고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한 후 상대팀에 대한 존중을 표했습니다.


모리야스 감독은 "어느 팀이 승리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한국팀 또한 뛰어났다"고 평가하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는데요. 


origin_선수들지켜보는모리야스하지메감독.jpg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 / 뉴스1


패배 후 "일본보다 우리 선수들이 더 잘했다"고 자평한 홍명보 감독의 발언과는 대조적인 태도를 보여주었습니다.


모리야스 감독은 15일 오후 7시 24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최종전 한국전에서 1-0으로 승리한 후 기자회견에서 "일본을 위해, 일본 대표로서 일본의 자부심을 가지고 이 대회와 이 경기에 임하고 선수들이 실천했기에 승리와 우승으로 이어졌다"고 승리의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양 팀 감독의 엇갈린 경기 평가


모리야스 감독은 한국과의 경기에 대해 "초반부터 매우 힘들었고, 두 팀 모두 서로 가진 퀄리티를 발휘했다"며 "공격을 당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우리 선수들은 수비하면서도 공격을 시도하는 걸 잊지 않았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일본 선수들이 "회복력을 발휘하면서 한국팀 개개인의 능력과 팀으로서의 파워를 능가했다"고 평가했지만, 동시에 상대팀에 대한 존중도 잊지 않았습니다.


origin_우승축하하는일본선수들.jpg우승 후 환호하는 일본 축구대표팀 선수들 / 뉴스1


모리야스 감독은 "오늘 경기는 어느 팀이 승리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매우 격렬했고 치열했고, 또 수준 높은 경기였다"고 했습니다. 


이어 "우리뿐만 아니라 홍명보 감독 또한 월드컵 예선에서 훌륭한 팀 빌딩과 경기를 해왔다. 한국 팀 또한 뛰어나다고 생각한다"고 상대팀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반면 홍명보 감독은 패배 후 기자회견에서 "결과도 아쉽고 실점 장면도 아쉽지만, 선수들은 충분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전체적으로 오늘 양 팀을 놓고 봤을 땐, 우리 선수들이 일본보다 더 잘했다고 본다"고 자평했습니다.


홍 감독은 "일본은 오늘 가진 장점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득점 장면 외에 일본은 우리 수비수들을 전혀 괴롭히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origin_우승놓친홍명보호일본에01패배.jpg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 뉴스1


한국의 아쉬운 패배와 굴욕적 기록


이날 경기는 한국이 전반 8분 저메인 료에게 허용한 결승골을 끝내 만회하지 못하며 0-1로 패배했습니다. 홍명보 감독의 "우리가 더 잘했다"는 평가와 달리, 한국의 유효슈팅은 90분 동안 단 1개에 그쳤습니다.


한국은 후반전에 경기를 주도했지만, 일본의 견고한 수비를 뚫지 못했습니다.


이번 패배로 한국은 2승 1패(승점 6)를 기록해 3승을 거둔 일본에 밀려 우승을 놓쳤습니다. 일본은 2022년에 이어 2연패를 달성한 반면, 한국은 두 대회 연속 정상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12년 만에 한국 땅에서 일본의 우승 세리머니가 펼쳐지는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더욱 아쉬운 것은 한국이 2021년 A매치 친선경기 0-3 패배, 2022년 E-1 챔피언십 0-3 패배에 이어 한일전 3연패, 3경기 연속 무득점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세웠다는 점입니다.


origin_홍명보호동아시안컵일본전01패배.jpg패배 직후 아쉬워하는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 / 뉴스1


한일전 역사상 3연패를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