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관측 이래 '가장 더운' 날로 기록... 대구 7월, 평균기온 29.9도

대구, 사상 최고 더위 기록... 7월 상순 평균기온 29.9℃


대구가 올해 7월 상순(1~10일)에 사상 최고의 더위를 기록했습니다.


11일 기상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구의 7월 상순 평균기온은 29.9℃로 1907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기존 최고 기록이었던 1994년의 29.8℃를 넘어선 것으로, 열흘 내내 30℃에 육박하는 기온이 지속되며 역대급 폭염이 이어졌습니다.


인사이트절기상 '소서(小暑)'인 7일 대구는 폭염특보가 열흘 넘게 이어지고 있다. 불볕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이날 오후 중구 반월당사거리 주변 도심이 한산한 모습. / 뉴스1


최저기온 평균도 25.7℃로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이는 두 번째로 높았던 1994년의 25.3℃보다 0.4℃ 높은 수치입니다.


열흘 동안 매일 밤 최저기온이 열대야 기준인 25℃를 웃돌면서 밤에도 더위가 식지 않는 상황이 계속됐습니다.


기상 지표 전반에서 극단적 수치 기록


일조 조건 역시 극단적인 양상을 보였습니다.


대구의 7월 상순 일조합은 11.0시간으로, 이전 최고 기록이었던 1993년의 10.1시간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일조합은 하루 중 태양이 떠 있는 시간 가운데 실제로 지표면에 햇빛이 직접 도달한 시간을 의미하는데요. 이는 대구가 역대 가장 강한 햇빛을 받은 7월 상순을 보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인사이트뉴스1


일조율도 75.4%로 기상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이전 최고 기록인 1971년의 62.7%보다 12.7%포인트나 높은 수치입니다.


일조율은 태양이 떠 있는 전체 시간 대비 실제 햇빛이 비친 시간의 비율로, 구름의 양이나 하늘의 흐림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인데요. 이처럼 높은 일조율은 열흘 내내 구름 없이 맑은 날씨가 지속됐음을 의미합니다.


무강수와 강한 일사량으로 '찜통더위' 가중


일사합 역시 25.7MJ/㎡(메가줄 퍼 제곱미터)로 극단적인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이전 최고 기록인 2001년의 21.0MJ/㎡보다 훨씬 높은 수준입니다.


일사합은 단위 면적당 태양으로부터 받은 총 에너지량을 의미하는데, 이번 수치는 대구가 에너지적 측면에서도 역대 가장 강한 태양 복사열을 받았음을 보여줍니다.


강수량은 전무했습니다.


인사이트뉴스1


올해 대구의 7월 상순 누적 강수량은 0㎜로, 1907년부터 이어진 관측 역사에서 7월 상순 무강수는 올해를 포함해 단 두 번뿐입니다. 이는 1988년 이후 37년 만의 기록적인 무강수 현상입니다.


장마 기간이 짧았고, 이마저도 대구를 비껴가면서 비 한 방울 내리지 않은 채 열흘이 지나갔습니다.


중순에도 지속되는 폭염... 일시적 강수 예보


대구는 7월 중순에도 무더위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기상청은 7월 중순까지 30℃를 넘는 고온이 계속될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11~17일 대구의 낮 최고기온은 30~35℃에 달하며, 대부분 '찜통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밤 기온도 높게 유지될 전망인데요. 11~17일 최저기온은 20~25℃ 수준으로, 열대야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밤새 기온이 식지 않아 불쾌지수 상승과 수면장애를 유발할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14일 오후와 17일에는 흐림과 함께 소나기나 뇌우가 예보됐습니다. 다만 강수는 일시적이고 지역적으로 제한될 가능성이 커, 전반적인 더위 해소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