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새 청사, 부산 동구 IM빌딩·협성타워로 확정
해양수산부의 임시 청사 부지가 부산 동구로 최종 확정됐습니다. 앞서 해운대구가 유력 후보지로 거론됐으나, 해운대구 소속 국민의힘 구의원들이 청사 이전에 반대 의견을 표명한 뒤 공교롭게도 동구로 결정됐습니다.
이 때문에 해운대구 주민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수부는 10일 "부산시가 추천한 여러 후보지를 대상으로 현장 점검과 내외부 의견 수렴을 거친 결과, 본관은 IM빌딩, 별관은 협성타워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본관 IM빌딩, 별관 협성타워... 접근성·수용능력 고려
이번 선정은 약 850명에 달하는 본부 인력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공간 확보, 민원인의 접근성, 그리고 연내 이전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이뤄졌다는 설명입니다.
본관으로 사용될 IM빌딩은 부산도시철도 1호선 부산진역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부산역과는 2정거장 거리입니다. 1995년 준공된 19층 건물로, 전용면적은 약 1만 2208㎡에 달합니다.
별관으로 결정된 협성타워는 본관과 부산진역 사이 약 200m 거리에 있으며, 2007년 준공된 15층 건물 가운데 6개 층, 전용면적 약 3275㎡를 사용할 예정입니다.
해양수산부 / 사진=인사이트
2025년 내 이전 완료 목표
해수부는 청사수급관리계획 반영과 예산 확보 등 사전 행정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한 뒤, 설계와 공사를 속도감 있게 진행해 2025년 내 일괄 이전을 완료한다는 계획입니다.
김성범 해수부 차관은 "북극항로 시대를 선도하고 해양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이전을 추진한다"며 "직원들이 빠르게 정착해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주거 등 지원 대책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해운대구 주민들 "왜 기회마저 내쳤나" 불만
청사 이전지가 동구로 확정되자, 해운대구 주민들 사이에서는 실망과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 주민은 "해운대가 국제도시로 성장하려면 공공기관 이전을 통해 경제와 일자리 효과를 가져와야 하는데, 구의원들의 반대로 기회마저 스스로 내친 것 아니냐"고 안타까움을 토로했습니다.

또 다른 주민은 "부산시와 정부가 추진하는 글로벌 해양도시 비전에 해운대가 빠지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정부 부처 이전하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
실제로 중앙부처나 공공기관이 한 지역으로 이전하면, 지역 경제 전반에 적지 않은 파급 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단순히 본부 직원들의 직접 고용 창출에 그치지 않고, 식당과 카페, 주거, 교통 등 생활 인프라 전반의 소비가 늘어나면서 지역 상권에도 활력이 돌게 됩니다.
특히 500~1000명 규모의 본부가 이전할 경우, 해당 지역 상권 매출이 연간 수십억 원 이상 증가하고, 직·간접 일자리도 수백 개 이상 창출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또한 일부 협력사나 관련 산업 본사가 함께 이동하면서, 장기적으로는 해당 지역의 산업 생태계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