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초의 다섯쌍둥이 출산, 건강한 성장 중
북한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다섯쌍둥이가 태어나 현지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재일본조선인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달 평양산원을 퇴원한 다섯쌍둥이의 근황을 상세히 보도했는데요.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출생한 다섯 쌍둥이가 만사람의 축복을 받으며 지난 19일 평양산원을 나섰다"라고 보도했다. / 평양 노동신문 = 뉴스1
조선신보는 "조선에서 처음으로 다섯쌍둥이가 출생한 소식은 지금도 사람들의 화제거리로 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딸 셋과 아들 둘로 구성된 이 다섯쌍둥이들은 현재 각각 5kg 안팎의 몸무게를 유지하며 건강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이 다섯쌍둥이는 1월 31일에 태어났으며, 어머니는 모란봉구역 장현동에 거주하는 28세 박경심 씨, 아버지는 평양상업봉사대학에 재학 중인 32세 손충효 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식 충성 표현이 담긴 이름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다섯 아이의 이름입니다. 충정, 성룡, 다정, 하룡, 리정이라는 이름의 가운데 글자를 모으면 '충성다하리'라는 문구가 완성됩니다.
이는 북한 사회에서 자녀의 이름조차 최고지도자에 대한 충성심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선신보는 "다섯쌍둥이와 산모에 대한 소생과 회복은 세계적으로 난문제로 제기되고 있다"며 "국내에서 다섯쌍둥이 출생이 처음인 것으로 하여 평양산원 의료집단은 매우 어려운 고비를 넘어야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출생한 다섯 쌍둥이가 만사람의 축복을 받으며 지난 19일 평양산원을 나섰다"라고 보도했다. / 평양 노동신문 = 뉴스1
저출산 대응책으로서의 다자녀 정책
북한도 저출생 문제 해결에 고심하고 있어 '다둥이 가족' 사례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복지 정책을 확대하는 등 출산 장려 정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대외선전용 월간지 '금수강산' 7월호에서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인구연구소 양성일 실장이 "인구 고령화에 대처하여 지속적 발전을 위한 인구구조대책들을 찾아 해당 기관들에 건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문답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자녀가 3명 이상인 다자녀 세대에 특별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상업, 편의 봉사, 교육, 보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다자녀 가정을 우대하는 조치들을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국가통계포털 자료에 의하면, 올해 북한의 합계출산율은 1.59명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한국의 0.65명보다는 높은 수치이지만, 1990년대부터 인구 유지를 위한 출산율인 2.1명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