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SRT에서 특실 승객들에게 제공한 '간식 박스'... 거북선 이미지에 '일장기' 걸려 논란

SRT 특실 간식 상자에 '거북선 일장기' 논란


고속철도 SRT가 특실 승객들에게 제공한 간식 박스에 일장기가 그려진 거북선 이미지가 포함되어 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 사안은 역사적 상징물에 대한 부적절한 표현으로 많은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데요.


image.png보배드림


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SRT 거북선에 일장기 논란'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와 빠르게 확산되었습니다. 


해당 게시물의 작성자는 SRT 특실에서 제공받은 간식 상자에 그려진 거북선의 선미에 일본 국기를 연상시키는 붉은 원 형태의 깃발이 달려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역사적 상징물 훼손에 대한 비판 확산


문제가 된 간식 박스에는 'SRT를 타고 떠나는 낭만여행 여수'라는 문구와 함께 여수의 주요 관광지인 해상 케이블카, 거북선, 엑스포공원 등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SRT는 특실 이용객들에게 생수와 견과류 등이 포함된 간식 세트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역사적으로 민감한 부분에 대한 검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image.png보배드림


이 논란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는 "너무나 큰 실수를 저지른 것이다.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에 일장기를 건다는 건 정말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SRT 측에 디자인 관리 책임을 인정하고 반성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온라인상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누리꾼들은 "거북선에 일장기라니, 이게 대한민국에서 상식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인가", "업체 실수라고 해도 시안이 나왔을 때 시정할 기회가 있었을 텐데 SRT는 관리, 감독 부서가 없나요", "이런 사람들은 경고로 끝낼 게 아니라 퇴사시켜야 한다" 등 강한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SRT 운영사인 SR 측은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습니다.


선택된 이미지사진=인사이트


SR 관계자는 "문제 물품을 즉시 전량 회수 조치했으며 디자인·제작업체에 시정 요구하고 계약을 재검토 할 것"이라면서 "내부 검수 절차를 강화하고 관련 부서 재교육을 실시할 것"이라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SR은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전사적인 노력을 다하겠다"며 "본 사안으로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