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유튜브 골드버튼까지 받은 '인플루언서 대통령' 둔 정부, 공식 계정 2개만 개설한다

이재명 정부, 대통령실 공식 SNS 계정 개설 예정


이재명 정부가 조만간 대통령실 명의의 공식 SNS 계정을 개설할 예정이다.


지난 8일 TV조선은 대통령실 관계자를 인용해 조만간 페이스북과 엑스(X·옛 트위터) 두 플랫폼에만 대통령실 명의의 공식 계정을 개설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이 대통령이 현재 개인 명의로 운영 중인 6개 SNS 플랫폼의 영향력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인사이트YouTube '이재명'


이재명 대통령은 소위 '파워 인플루언서' 정치인으로 불릴 만큼 SNS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보여왔다.


특히 지난해 7월 유튜브 팔로워 수가 100만 명을 넘기면서 국내 정치인 중 최초로 골드버튼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이미 확보된 SNS 영향력을 바탕으로 역대 정부와 차별화된 소통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이재명 대통령의 공식 엑스(X·옛 트위터) 계정


문재인·윤석열 정부와 달리 이재명 정부는 대통령실 명의의 공식 계정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문재인 정부는 취임 초반부터 페이스북, 엑스, 인스타그램, 유튜브에 '문재인 정부 청와대' 계정을 만들어 운용했으며, 문 전 대통령은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을 퇴임 이후에야 개설했다.


윤석열 정부는 대통령실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별도 개설하고, 윤 전 대통령이 선거 때부터 사용하던 개인 SNS 계정들을 그대로 이어 사용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TV조선에 "이미 대통령 명의로 운용되는 SNS 계정도 많고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역대 정부와 달리 대통령실 명의 계정은 2개만 추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정부 공식 인증 마크'도 획득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이재명 대통령의 공식 페이스북 계정


대통령실 공식 계정의 역할과 운영 방향


새로 개설되는 이재명 정부 대통령실 공식 계정에는 대통령실의 일거수일투족이 담길 예정이다.


정책 소개나 수석·대변인 브리핑, 개인 계정이 없는 비서진의 메시지가 게재되는 형식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에서는 이 대통령 계정과 함께 강훈식 비서실장의 계정도 별도 관리한다.


강 비서실장은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닫아둔 SNS 마저 국민과의 소통 창구로 활용하자는 '통님'의 지시가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대통령 비서실 내에서는 유일하게 두 사람의 계정만 공식 관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 휴대폰을 보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 / 뉴스1


이 대통령의 개인 계정은 각 플랫폼의 특성을 고려해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이용 연령대가 비교적 높은 페이스북에는 정책 위주의 긴 글이, 인스타그램에는 B컷과 비공식 일정에서의 이 대통령 사진이 업로드되는 방식이다.


또한 엑스에는 단문 중심으로 게시물이 올라간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플랫폼마다 특성을 다 알고 있다"며 "그만큼 SNS를 잘 알고 국민들과의 직접 소통 창구로 적극 활용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맞춤형 소통 전략은 디지털 시대에 국민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강화하려는 이재명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