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영덕 앞바다서 최고 150㎏ 참치 70마리 잡혀...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추정"

지구온난화 영향? 경북 영덕 앞바다서 대형 참다랑어 70마리 포획


경북 영덕군 앞바다에서 아열대성 어종인 대형 참다랑어(참치) 70마리가 한꺼번에 잡히는 이례적인 현상이 발생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 온도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영덕군에 따르면 지난 6일 강구면 삼사리 앞바다에 설치된 정치망 어장에 길이 1~1.5m, 무게 30~150kg에 달하는 대형 참다랑어들이 그물에 걸렸다.


인사이트영덕군 제공


이번에 포획된 참다랑어는 수협을 통해 kg당 1만4,000원에 위판됐으며, 특히 최대 크기인 150kg 참치 한 마리는 210만 원이라는 고가에 거래됐다.


동해안 참다랑어 출현 증가와 기후변화 영향


이번 대량 포획은 처음이 아니다. 영덕에서는 지난 2월에도 같은 해역에서 길이 1.6m, 무게 314kg의 대형 참다랑어가 잡혀 1,050만 원에 거래된 바 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2022년 7월에는 멸치나 고등어를 잡기 위해 설치한 정치망에 하루 수천 마리에서 최대 1만 마리의 참치가 걸려들기도 했다.


당시에는 5~10kg의 소형 참치들이었고, 연간 허용 어획량이 74.4톤으로 제한되어 있어 어민들은 그물에 걸린 참치를 다시 바다로 버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인사이트영덕군 제공


지역 어민들은 이러한 현상이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온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본래 아열대성 어류인 참다랑어는 고정된 서식지 없이 주기적으로 이동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주로 태평양의 온대·열대 해역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한 수온 상승으로 한류가 흐르는 동해안에서도 빈번하게 발견되고 있으며, 그 크기도 점점 커지는 추세다.


인사이트영덕군 제공


영덕군 관계자는 "기후변화로 인해 대형 참다랑어가 영덕 해역에도 출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런 현상이 더 자주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