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우 빼고 다 모른다더니... '공한증' 극복 못한 중국
"한국 축구 국대? 조현우 빼고는 잘 모른다"
한국이 중국과의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1차전에서 완승을 하며 통산 여섯 번째 우승을 향해 산뜻한 첫발을 내디딘 가운데, 앞서 알려진 중국 현지 매체의 '한국 축구 무시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7일 홍명보 감독(56)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경기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1차전에서 중국을 3-0으로 꺾었다.
이로써 한국은 중국을 상대로 6연승을 달성하고 역대 24승 13무 2패의 압도적인 A매치 전적을 유지했다.
지난 7일 이동경이 경기 용인시 처인구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남자부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 뉴스1
그럼에도 경기 전날(6일)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한국 대표팀에서 조현우(울산 HD)를 제외하면 중국 팬들에게 잘 알려진 선수가 거의 없다는 점을 거론, 중국의 승리 가능성을 점쳤다.
이날 소후닷컴은 "동아시안컵은 국제 A매치지만, 본질적으로는 친선대회"라며 26명의 대표팀 명단에서 조현우를 제외하고는 중국 팬들에게 익숙한 선수가 거의 없다고 지적한 것이다.
실제 이번 한국 대표팀은 23명의 K리그 선수와 3명의 J리거로 구성되어 유럽 등 유명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포함되지 않았다.
동아시안컵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기간에 열리는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유럽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대표팀에 합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선수 잘 모르면 안 될 텐데..." 공한증 탈출 못한 중국
지난 7일 강상윤이 경기 용인시 처인구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남자부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공격을 하고 있다. / 뉴스1
그러나 K리그에서 두각을 드러낸 선수들만으로도 중국을 상대로 완승을 거두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다. 모든 스포츠는 경기에 앞서 상대 선수들에 대한 공부와 대비를 필수로 요구하기도 한다.
이렇듯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이후 세대교체를 진행 중인 중국은 이번에도 '공한증'을 떨쳐내지 못했다.
공한증은 중국 축구대표팀을 비롯한 중국인들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대해 가지고 있는 두려움과 이로 인한 반복적인 패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중국을 상대로 무실점 3득점 완승을 거둔 이날 경기 전반 8분에는 이동경(28·김천)이 페널티아크 오른쪽 부근에서 감아찬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지난 7일 주민규가 경기 용인시 처인구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남자부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 뉴스1
이어 주민규(35·대전)가 전반 21분 이태석(23·포항)의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하면서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엔트리 확대로 대표팀에 추가 합류한 주민규가 탁월한 판단력으로 자신의 능력을 입증한 셈이다.
후반 11분에는 김주성(25·FC서울)이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골키퍼가 쳐낸 공을 다시 오른발로 밀어 넣으며 A매치 데뷔골을 만들어냈다.
한편 동아시안컵 남자부 경기는 모두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리며 한국, 일본, 중국, 홍콩이 풀리그를 펼쳐 승점이 가장 높은 팀이 우승한다.
역대 최다(5회) 우승국인 한국은 오는 11일 오후 8시 홍콩과 2차전을 치르며, 직전 대회(2022년) 우승 국인 일본과의 한일전(3차전)은 15일 오후 7시 24분에 킥오프한다.
지난 7일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경기 용인시 처인구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남자부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3대0으로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