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관광업계,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회복세 보여
부산 관광업계가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여전히 경기 둔화 우려가 존재하지만, 특히 외국인 관광객 지표가 올해 처음으로 기준치를 넘어서며 희망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부산은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수가 292만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4월 기준으로는 100만명을 돌파해 연간 300만명 유치 목표에 근접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부산관광공사(사장 이정실)가 지난 4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부산 관광업계 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관광업계는 3분기에도 점진적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 매출 전망에서는 '확대'될 것이라는 응답이 18.9%에 그친 반면, '둔화'할 것이라는 응답은 35.5%로 더 높게 나타났다. 수익 전망 역시 '호전'될 것이라는 응답(16.8%)보다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32.8%)이 우세했다.
그러나 관광객 수 전망에서는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됐다.
내외국인 관광객 수가 '둔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내국인 30.7%, 외국인 24.8%로, 전기 대비 둔화 전망이 각각 9.9%와 15.8% 감소했다.
반면 '확대'될 것이라는 응답은 내국인 28.2%, 외국인 25.8%로, 전기 대비 각각 16.5%, 8.6%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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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관광 상품, 서구권 관광객에게 높은 만족도 얻어
이러한 부산 관광업계의 회복세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높은 만족도와도 연관이 있다.
지난 5월 27일 야놀자리서치가 발표한 '동북아 주요도시 관광상품 비교분석: 트립어드바이저 데이터 기반 정량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 여행 상품은 서구권 관광객들 사이에서 일본 도쿄보다 더 높은 만족도를 기록했다.
이 보고서는 글로벌 여행 플랫폼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or)의 여행 상품을 기반으로 한국(서울·부산), 일본(도쿄·오사카), 중국(베이징·상하이), 대만(타이베이·가오슝) 등 4개국 8대 도시의 관광 상품 구성과 소비자 반응을 비교 분석했다.
트립어드바이저 플랫폼에는 2024년 기준 약 1246만 개의 관광 상품이 올라와 있으며, 2110만 명의 이용자가 남긴 3110만 건 이상의 후기로 소비자 경험을 추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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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플랫폼 이용자의 50.0%는 유럽권, 22.9%는 미국권, 16.6%는 아시아권 거주자로, 서구권 관광객의 선호도를 분석하는 데 적합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부산, 관광 상품 만족도에서 도쿄 제치고 2위 기록
분석에 따르면 해당 플랫폼 내 관광 상품 수 기준으로는 일본 도쿄가 2478개로 가장 많았고, 서울은 898개로 중위권, 부산은 233개로 하위권을 기록했다.
그러나 만족도 측면에서는 결과가 달랐다. 관광 상품 이용 후기 만족도의 평균 평점을 따져보면 베이징이 4.91점으로 가장 높았고, 부산이 4.90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부산은 관광 상품 이용 후기와 평균 후기 수가 적었음에도 평균 평점이 유독 높았으며, 조사 대상 도시 중 매우 높은 수준의 만족도와 가장 낮은 품질 편차를 기록했다.
관광 콘텐츠 개발 나서는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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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미식관광 투자 등 차별화한 관광 콘텐츠 육성과 크루즈 관광 유치 마케팅 등 해양 관광 저변 확대, 비짓부산패스 등 관광 편의 개선 사업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부산시에 따르면 미식관광은 외국인이 한국 여행 및 부산 여행 조사에서 만족한 활동 1위로 꼽힌 분야다.
부산시는 미쉐린 스타 쉐프 중심의 하이엔드 미식과 국제미식행사 유치(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택시 기사가 추천하고 안내하는 가성비 높은 숨은 맛집 소개 프로그램인 '택슐랭' 브랜드 운영 등이 지역 관광에 새로운 지평을 여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지난해부터 추진한 크루즈 관광 유치 마케팅은 올해 더욱 확대한다. 부산시는 크루즈 관광을 중심으로 해양 관광 저변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상해와 마닐라, 도쿄 등 현지 크루즈선사 집중 마케팅 및 크루즈 단체 관광객 대상 관광상륙허가 입국 범위를 확대하는 등의 활동을 벌였다.
전통시장과 축제 콘텐츠를 크루즈 기항 관광지 연계 상품으로 만들어 해외 관광객을 늘리는 동시에 관광 소비액을 크게 끌어올리는 성과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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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짓부산패스와 간편 결제 서비스 '위챗페이' 연계 등 디지털 기반의 관광 서비스 사업도 추진했다. 특히 비짓부산패스는 외국인 사용자의 97%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는 올여름 요트, 원도심, 과학(별자리), 요가, 캠크닉 등 다양한 콘텐츠를 부산의 야경과 연계하는 '별바다 부산'을 추진하는 등 체류형 콘텐츠와 지역 연계 관광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