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국힘 박수영, "부산은 25만원 필요없어" 발언에 욕 먹자 베네수엘라 영상 올려

박수영 의원 "부산시민은 25만원 필요없다" 발언 논란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이 이재명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정책을 비판하며 SNS에 "우리 부산 시민은 25만원이 필요 없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부산 남구를 지역구로 둔 박 의원은 소비쿠폰 대신 산업은행 이전을 요구하며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대변한다고 주장했지만, 오히려 지역 주민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의원은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기업 이전의 효과'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인사이트국민의힘 박수영 의원 / 뉴스1


그는 "당선축하금 25만원 대신 산업은행도 '남구'로 빨리 보내달라"고 주장했다. 이는 국회에서 31조8000억원 규모의 추경안이 통과되며 전 국민에게 최소 15만원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지급되는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박 의원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 중인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언급하며 "해수부를 보내준다니 감사히 받겠지만, 산업은행 같은 공기업이 오는 게 더 낫다"면서 "지역인재 의무 채용도 있으니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부산시민은 25만원 필요없다. 대신 산업은행을 달라"고 촉구했다.


지역 주민과 야당의 반발


이 발언에 더불어민주당 김지호 대변인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도대체 누구를 위한 국회의원인가. 부산시민은 25만 원조차 받을 자격이 없다는 뜻인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시민의 고통을 무시하는 정치, 더는 용납할 수 없다"며 "당신의 발언은 시민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을 모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박 의원의 페이스북 게시글에는 부산시민이라고 밝힌 시민들의 항의성 댓글이 이어졌다.


"'우리 부산'이라고 말하지 말라", "의원님 개인 생각을 부산시민 전체의 생각처럼 말씀하시면 안 된다"는 의견이 쏟아졌다. 또한 "의원님과 받기 싫으신분들만 필요없다고 해라"라는 댓글도 달렸다.


인사이트박수영 국민의힘 의원 Facebook


일부 시민은 국민의힘을 향한 비판도 제기했다.


"우리 부산시민은 국힘이 필요없다"라는 댓글과 함께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윤석열 정부 공약인데 3년 동안 안 옮길때는 이런 말도 못하더니 웃기다"라는 지적도 있었다.


베네수엘라 사례로 맞불


이 같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박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최근 베네수엘라'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맞불을 놓았다. 시민들과 '기싸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이재명 정부의 민생지원금 정책을 비판하면서 베네수엘라의 경제 위기 사례를 자주 언급해왔다.


베네수엘라와 아르헨티나 등이 경제 위기에 직면한 원인이 현금살포식 포퓰리즘 때문이라는 것이 국민의힘의 주장이다.


박 의원은 "우리나라의 베네수엘라행을 염려하는 분들이 많다"며 베네수엘라의 암울한 현실을 보여주는 영상을 공유했다.


인사이트박수영 국민의힘 의원 Facebook


그는 "자랑이던 미인사관학교가 문을 닫고 그분들이 주변국에서 몸을 파는 고초를 당하고 있다는 암울한 소식, 먹을 게 없어 쓰레기통을 뒤지는 청년들이 흔한 수도 카라카스의 거리"라는 설명과 함께 두 개의 영상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