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5일(화)

"이재용 회장님 방문 예정입니다"... 장어집에 전화해 '노쇼 사기' 친 김대리의 진짜 정체

이재용 회장 명의 악용한 노쇼 사기 수법 주의보


한 장어 식당 운영자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방문을 빙자한 '노쇼(No-Show)' 사기를 당할 뻔했다는 사연이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3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장어 식당을 운영 중인 A씨가 올린 글에 따르면, A씨는 2일 오후 다음 날인 3일 저녁에 20명이 방문하겠다는 예약 전화를 받았다.


image.png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


A씨는 "아주 정중히 전화가 왔다"며 "평일이기도 하고 해서 예약받았다"고 설명했다.


이후 상부에 보고해야 한다며 메뉴판 사진을 요청받은 A씨는 이에 응했고, 자신을 삼성타운 물리보안팀 김OO 대리라고 소개한 B씨로부터 장문의 문자와 명함을 받았다. 


B씨는 문자에서 예약 날짜와 시간, 인원수를 상세히 적고 "장어 20마리, 김치말이국수 10개 준비 부탁드리겠다"며 "부족한 부분이나 주류는 도착해서 주문하겠다"고 전했다.


와인 구매 요청으로 드러난 사기 시도


A씨는 처음에는 의심하지 않았으나, 예약 당일인 3일 오후 3시경 B씨로부터 다시 전화가 왔을 때 상황이 달라졌다.


2025-07-06 14 07 56.jpg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


B씨는 이재용 회장이 참석할 수도 있으니 특정 와인을 구매해달라며, 해당 와인은 시중에 판매되지 않아 보내는 링크를 통해 오후 7시까지 구매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시점에서 A씨는 사기임을 직감하고 예약을 취소했다.


A씨는 "딴 곳 가서 회식하라고 했다"며 "저희는 원래 바쁜 집이라 상관없지만, 어제 예약 전화 받은 뒤 재료 준비해놓고 다시 이런 전화를 받으면 20명 안 올까봐 링크 들어가서 결제하고 사기당하는 일이 벌어지겠다"고 경고했다.


이 사연에 다른 자영업자들은 "제 지인이 똑같은 방법으로 1000만원 사기당했다", "링크 누르면 악성코드 설치돼서 원격으로 스마트폰 정보 모두 볼 수 있는 거 아니냐", "정말 다양한 사기 수법이 있다", "삼성에 제보해야 한다", "좀 있으면 트럼프도 예약하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