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0일(목)

"그냥 보면 답답해"... 영상 '배속' 시청하는 Z세대, OOOO 망가지고 있다

영상 배속 시청, 2배속 넘으면 인지 기능 저하 위험


영상 콘텐츠를 빠른 속도로 시청하는 '배속 시청'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나친 배속 시청이 인지 기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2배속을 초과하는 시청은 내용 이해도와 기억력 모두를 저하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캐나다 워털루대 티판 타루말링감 교수 연구팀은 영상 재생 속도와 인지 기능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24편의 실험 논문을 메타 분석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메타 분석은 유사한 주제의 여러 개별 연구 결과를 통계적으로 종합해 보다 신뢰성 높은 결론을 도출하는 연구 방법이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을 일반 속도, 1.25배속, 1.5배속, 2배속, 2.5배속 그룹으로 나누어 영상 시청 후 내용 이해도와 기억력을 테스트했다.


분석 결과, 1.25배속과 1.5배속까지는 정보 이해와 기억에 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으나, 2배속을 초과하면 전 연령대에서 인지 기능 저하가 관찰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특히 고령층(61~94세)은 더 낮은 1.5배속에서도 기억력 손실과 이해력 하락이 두드러졌다. 반면 18~36세 젊은 층은 2배속 시청에서도 기억력 손실이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복잡하거나 처음 접하는 내용일수록 배속 시청의 부정적 영향이 더 컸다"며 고령층의 취약성을 강조했다.


또한 연구팀은 배속 시청의 잠재적 건강 위험도 경고했다. 이들은 "배속 시청은 시각적 피로, 정보 과부하, 불안·불면·두통 등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며 "장시간 시청 시 뇌 회백질 감소와 같은 장기적 부작용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국내에서는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 출생)를 중심으로 유튜브나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의 배속 시청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8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Gen Z 콘텐츠 이용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는 '1.5배속 이상 시청이 기본'이라는 응답 비율(27%)과 '2배속으로 시청한다'는 응답 비율(24%)이 모든 세대 중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