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러시아 지원 위해 최대 3만 명 추가 파병 예상
북한이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최대 3만 명의 병력을 추가로 파견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보도가 나왔다.
우크라이나 문화정보부 산하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가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군인들이 줄을 서서 러시아 보급품을 받고 있다고 공개한 영상홈 / SPRAVD 홈페이지
지난 2일(현지 시간) 미국 CNN은 자체 입수한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의 분석을 인용해" 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2만 5000천∼3만 명의 병력을 추가 파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추가 병력이 수개월 내 러시아에 도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군용기가 북한군을 수송하기 위해 개조되고 있다는 징후가 있다"라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1차 파병 당시 파견된 1만 1000여 명의 전투병에 이은 대규모 추가 파병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판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변화다.
Airbus
CNN이 확보한 위성 사진에는 작년 북한군 수송에 사용된 것과 동일한 유형의 선박이 지난 5월 18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두나이 군항에 도착한 모습이 포착됐다.
또한 일류신(IL)-76으로 추정되는 수송기들이 지난달 4일 북한 평양 순안 국제공항에서 발견됐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CNN은 북한군 추가 파병을 위한 준비 작업일 가능성이 높으며, 이미 일부 병력이 이동 중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은 북한군이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전투에 참여해 러시아군을 보강하고 대규모 공세 작전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NN(Planet Labs)
전문가들, 파병 규모와 의도 분석
일부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가 예상한 북한군 2만 5000∼3만 명이라는 숫자가 다소 과장됐을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제니 타운 선임 연구원은 "북한이 그만큼의 병력을 제공할 능력은 되지만, 정예 병력은 아닐 것"이라며 "김정은에게 러시아가 무엇을 요청했느냐에 달려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만∼2만 명이 더 현실적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타운 선임 연구원은 또한 "러시아 장성들이 이미 북한에서 병력을 훈련해왔다는 소문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북한군의 파병이 단순한 인력 지원을 넘어 체계적인 군사 협력의 일환임을 시사한다.
조선중앙TV
이러한 대규모 파병 움직임은 최근 양국 간 고위급 접촉 이후 가시화됐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 안보 회의 서기는 지난달 17일 북한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으며, 이후 북한은 러시아 쿠르스크 복구를 위해 공병대와 군사 건설 인력 총 6000명을 파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국가정보원은 북한의 러시아 추가 파병이 이르면 7∼8월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CNN이 보도한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의 분석과도 일치하는 시점이다.
한편 지난달 30일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파병 북한군 전사자들의 유해 송환식에서 전사자들을 애도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김 위원장이 한 전사자의 관을 쓰다듬으며 침통한 표정으로 울먹이는 모습도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