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의 현장 경험이 특허로 빛나다

빛고을전남대학교병원 외래간호팀 박경혜 간호사가 환자 돌봄 과정에서 느낀 불편함을 개선한 아이디어로 특허를 취득했다.

지난 5월 12일 박 간호사는 '손에 묻지 않는 포비돈 면봉'이라는 제목의 디자인 특허를 등록하는 성과를 이뤘다. "손에 묻지 않는 소독 면봉을 고민하다가 특허를 내게 됐습니다"라고 말한 박 간호사의 발명품은 기존 일회용 소독 면봉의 단점을 개선해 의료 현장의 위생성과 사용 편의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전남대병원 제공

일반적인 상처 소독 과정에서는 소독약과 면봉을 각각 준비해야 하며, 소독약은 개봉 후 위생 문제로 폐기되는 문제점이 있었다.

최근에는 소독약이 스며든 일회용 면봉이 사용되고 있지만, 개봉 시 손에 약액이 묻거나 주변이 오염될 수 있는 위험이 존재했다.

의료 현장의 불편함을 해결한 창의적 발명

박 간호사는 의료 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불편함에서 착안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고안했다. 그녀가 개발한 소독 면봉은 약액 수용부와 손잡이를 분리한 포장 구조와 이지컷(easy cut) 라인을 포함한 개봉 편의성을 갖추고 있다.

이 디자인은 소독액이 손에 묻지 않도록 하여 감염 위험을 줄이고, 의료진 간 전달 시 발생하는 번거로움을 효과적으로 해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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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이나 시술 중 소독 면봉을 의료진끼리 전달할 때, 소독액이 손잡이에 묻어 있어 불편했고, 감염 위험도 있어 늘 조심스러웠다"며 "작은 불편이지만 반복되니 개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박 간호사는 개발 동기를 설명했다.

의료기기 혁신 분야에서 주목받는 박 간호사는 연구 분야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보이고 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SCI급 국제학술지 논문 6편과 KCI 등재지 논문 2편을 게재하며 전문성과 연구 역량을 꾸준히 쌓아왔다.

병원의 지원 시스템이 혁신을 가능케 하다

이번 특허 등록 과정에는 전남대병원 의생명연구원의 '찾아가는 지식재산권 컨설팅'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

이 제도는 보건의료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추상적인 아이디어부터 구체적인 발명 기획까지 1:1 맞춤형 컨설팅과 변리사 상담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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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간호사는 이러한 전문가의 조언과 실무 지원을 통해 수월하게 특허를 출원하고 등록할 수 있었다.

기승정 전남대병원 의생명연구원장은 "의료현장의 미충족 필요를 창의적으로 해결한 매우 모범적인 사례"라며 "앞으로도 직무발명을 장려하는 환경을 조성해 의료현장 개선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성과가 계속 이어지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 간호사는 "병원과 연구지원 제도가 없었다면 특허 등록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개선과제를 연구해나가고 싶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