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낮 없는 찜통더위... 강릉 36.7도 '초열대야'에 시민들 탈진
밤낮 없는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서울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폭염의 기세는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1일 낮 최고기온이 36.7도까지 치솟아 전국에서 가장 더웠던 강릉에는 시민들의 한숨이 이어졌다.
시내 거리는 한산했고, 곳곳에서 물을 뿌려도 열기는 좀처럼 식지 않았다. 노점 상인들이 믿을 것은 작은 선풍기 하나뿐이었다. 생선 아래 깔아놓은 얼음팩도 금세 녹아내렸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사람 진짜 가겠다는 생각 들어"
강릉시 성남동에서 노점을 하는 A씨는 JTBC와 인터뷰에서 "세상에 선풍기 4대를 돌려도 너무 더웠다. 아이 방이고 뭐고 했는데도"라며 "이러다가 사람 진짜 가겠다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라고 토로했다.
강릉의 밤 최저기온은 29.7도로 열대야를 넘어 초열대야에 근접했다. 한낮의 열기가 짙은 구름에 막혀 빠져나가지 못하고, 따뜻한 남서풍이 계속 불어든 탓이다.
밤낮 없는 더위에 지친 시민들은 바다로 몰렸다. 백사장에서는 파라솔 그늘에 있어도 후텁지근했고, 바닷물에 발을 담가야 겨우 숨이 트였다. 아직 수온이 22도 밑으로 유지돼 잠시나마 더위를 잊게 했다.
"대구는 117년 만에 6월 최고 더위... 전국 59곳서 기록 경신"
강릉 경포 해변 / 뉴스1
대구에서는 지난 30일 일평균 기온이 30.7도를 기록해, 1907년 1월 관측 이래 6월 기온으로는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전 최고 기록은 2005년 6월 25일의 30.1도로, 20년 만에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문경도 28.1도를 기록해, 1981년 6월 18일 세웠던 동일 기록 이후 44년 만에 1위 기록을 다시 썼다.
이밖에 포항(31.6도), 광주(29도), 여수(26.5도) 등 전국 97개 기후관측 지점 중 59곳에서 지난달 28일부터 30일 사이 역대 6월 일평균 기온 최고 기록이 경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