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교사-초등학생' 연애 드라마 제작 소식에 반발한 교원단체... "그루밍 범죄 미화"

교원단체, '교사-초등학생 연애' 드라마 제작 중단 촉구


초등학생과 여교사 간 연애 감정을 소재로 한 웹툰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의 드라마 제작 소식이 알려지면서 교원 단체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1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 드라마의 제작과 방영 중단을 촉구했다.


교총은 성명을 통해 "창작과 예술적 독창성이라는 명분 아래 아동을 성적 대상화하는 시도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교사라는 직업의 특수성을 언급하며, "교사는 학생과 신뢰 관계를 형성하고 여타 직종보다 높은 도덕성과 전문성을 갖고 교육에 매진해야 하는 직위"라고 설명했다.


인사이트웹툰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


교총은 이러한 교사의 지위를 악용해 미성년 제자와 사적 감정을 나누고 연애 관계로 발전시키는 서사는 "로맨스나 판타지로 치부할 수 없는 명백한 그루밍 범죄의 미화"라고 비판했다.


교총은 이 드라마가 교육계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이들은 "이 드라마의 소재는 교육 현장에서 헌신하는 모든 교육자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교직 사회 전체에 대한 깊은 불신을 초래할 것"이라며 "교사, 학생, 학부모 간의 신뢰라는 교육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런 작품들이 로맨스나 판타지로 소비될 경우 "현실에서 벌어지는 그루밍 범죄의 심각성을 희석할 수 있다"는 점도 경고했다.


인사이트웹툰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


교총은 "문화·예술 영역에서 창작의 자유가 충분히 보장돼야 한다는 점에는 공감하지만, 교사를 학생 대상 그루밍 범죄 가해자로 묘사하는 내용은 교육 현장의 신뢰를 훼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논란이 된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은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초등학교 여교사가 온라인 게임에서 만난 유저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지만, 그 유저가 자신의 초등학생 제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