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5일(화)

아시아 최초 '로봇 신장이식' 성공한 국내 의료진들

아시아 최초, 로봇 활용한 다낭성 신증후군 환자 신장이식 성공


국내 의료진이 다낭성 신증후군으로 인해 비대해진 신장을 가진 환자에게 로봇 수술을 통해 신장 제거 및 이식에 성공했다. 


지난달 30일 서울아산병원은 신성·김진명 신·췌장이식외과 교수팀이 지난 16일 신장이 정상보다 7배나 커진 만성 신부전 환자 이가영(24)씨에게 로봇 신장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술은 아시아에서는 최초이며, 전 세계적으로는 세 번째로 이루어진 다낭성 신증후군 환자 대상 로봇 신장이식이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서울아산병원


다낭성 신증후군은 신장에 무수히 많은 낭종이 발생해 신장이 최대 축구공 크기까지 커지는 유전질환으로, 약 1000명 중 1명 비율로 발병하며 대부분 만성 신부전으로 진행된다.


로봇 수술의 장점과 수술 과정


일반적인 신장이식 수술과 달리, 다낭성 신증후군 환자는 새 신장을 위한 공간 확보와 합병증 예방을 위해 기존 양측 신장을 모두 제거해야 한다.


이로 인해 수술 난도가 높아져 대개는 개복 수술이 시행되지만, 의료진은 20대 젊은 환자의 미용적 측면과 빠른 회복을 고려해 로봇 수술을 선택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서울아산병원


로봇 수술은 절개창이 작아 수술 부위 감염이나 탈장 위험이 적고, 출혈량도 적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수술 후 배액관을 조기에 제거할 수 있어 환자의 회복 속도가 빠르다.


의료진은 배꼽 주변에 1cm 크기의 구멍 3개와 신장이 들어갈 6cm 크기의 절개창을 만들어 로봇팔을 삽입한 후, 비대해진 기존 신장을 조심스럽게 제거했다.


이후 환자의 언니가 기증한 건강한 신장을 성공적으로 이식했다. 이씨는 합병증 없이 순조롭게 회복하여 같은달 21일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gesBank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이 이미 180건의 로봇 신장이식 수술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이번 수술의 성공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신성 교수는 "다낭성 신증후군 환자에게 로봇 신장이식을 성공적으로 시행한 것은 아시아에서 처음이자 전 세계에서도 매우 드문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환자 상태에 따라 개복 방식이 더 안전하고 적합한 경우도 있으므로, 수술 방법 결정 시 전문의와 정확히 상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