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영어 1등급 5명 중 1명"... 6월 모평 난이도 실패, 수능 혼란 우려

2026학년도 6월 모의평가, 영어 1등급 비율 역대 최고... 난이도 조절 논란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에서 영어영역 1등급 비율이 19.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난이도 조절 실패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30일 발표한 채점 결과에 따르면, 이는 지난해 6월 모의평가(1.5%)보다 크게 상승한 수치로, 2018년 영어 절대평가 도입 이후 모든 모의평가와 본수능을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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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영어 1등급 비율 19.1%는 지나치게 높아 수험생들의 학습 전략과 수능 점수 예측에 혼란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도 "9월 모의평가와 실제 수능에서는 이번보다 영어 난이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수험생들에게 긴장감을 유지할 것을 조언했다.


평가원 임소희 인재선발과장은 "시험 치른 후 현장 반응은 그 정도가 아니어서 채점 결과 보고 조금 놀라기는 했다"며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과목별 난이도 '냉탕과 온탕'... 사회탐구 응시 비율 급증


이번 모의평가는 과목별로 난이도 차이가 뚜렷했다.


국어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137점으로 지난해 본수능보다 2점 낮아졌고, 만점자는 1926명으로 지난해 본수능(1055명)보다 크게 증가해 비교적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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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수학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43점으로 지난해 본수능보다 3점 높아졌고, 만점자는 356명으로 지난해 본수능(1522명)에 비해 대폭 감소해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른바 '사탐런' 현상의 심화다.


사회탐구 9개 과목 총 응시자 수는 지난해보다 13만2290명(31.5%) 증가한 반면, 과학탐구 8개 과목 총 응시자 수는 7만4934명(21.5%) 감소했다.


사회문화 과목은 전년 6월 대비 응시자가 6만3263명(48.1%) 급증했으며, 지구과학I은 2만6007명(21.8%) 감소했다.


이만기 소장은 "각 대학의 자연계열 탐구 과목 제한 해제가 원인"이라며, "사탐런은 과학탐구 선택 학생들에게 우수한 학생들만 남아 표준점수 최고점이 낮게 나올 가능성을 높이는 위험을 안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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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물리학I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65점으로 탐구영역 중 가장 낮았다.


수학에서도 '확통런' 현상이 관찰됐다.


확률과 통계 응시 비율이 52.8%로 지난해 6월(48.3%)보다 증가한 반면, 미적분과 기하는 감소했다.


이 소장은 "이 또한 각 대학의 자연계열 모집단위에서 수학 과목 제한을 해제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임성호 대표는 "'사탐런'이 금년 수능에서 최대 이슈이자 변수로 부상이 확실시되며, 탐구 과목 점수 예측에 어려움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이만기 소장은 "무조건적인 사탐런이나 확통런보다는 해당 과목에 대한 가산점이나 가중치 등을 잘 따져서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