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년 전 미국에서 발생한 배우 이상희의 아들 폭행 치사 사건 가해자로 지목된 20대에게 법원이 무죄를 선고했다.
18일 청주지법 형사합의11부(정선오 부장판사)는 이날 아들 이진수(19)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폭행치사)로 불구속 기소된 A(23)군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피고인에 의한 외부 충격으로 사망했다는 것을 뒷받침할 의학적 소견이 부족하다"며 "피고인이 당시 자신의 행동으로 피해자의 사망을 예견하기도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록 피고인의 폭행 외에는 피해자의 사망 원인을 찾을 수 없지만 제출된 증거만으로 합리적 의심을 배제하고 유죄로 인정하기에는 증명이 부족하다"고 무죄 선고 이유를 밝혔다.
앞서 이 씨 아들 이진수 군은 6년 전인 지난 2010년 국제 변호사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미국으로 떠났다가 같은 학교 한국인 A군에게 폭행당해 두 달 만에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왔다.

당시 미국 현지 수사당국은 이씨 아들이 먼저 폭행해 방어 차원에서 때린 것이라는 A군 주장을 인정해 정당방위로 보고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사건 이후 A군이 귀국해 국내 대학을 다니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이 씨는 지난 2014년 1월 상해 치사 혐의로 A군을 한국 검찰에 고소하며 재판에 넘겨졌다.
그러나 A군은 미국 현지 수사당국의 무혐의 처분에 이어 이날 한국 법원 판결에서도 무죄를 선고받게 됐다.
이날 선고 직후 이 씨는 "무죄 가능성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지만 진실이 밝혀지지 않아 억장이 무너진다"며 "사고 당시 응급 처치가 제때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도 쟁점인데 이 부분이 다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아무도 진실을 밝혀주지 않는 현실이 기가 막힌다"며 "목격자들의 증언 등을 더 확보해 항소하겠다"고 심경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