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4일(월)

"달릴 때마다 숨이 턱턱'' 그냥 뒀다간 돌연사까지? 러닝 시즌에 특히 조심해야 할 '이 질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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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가쁜 러닝, 가슴이 쿵쾅? 그저 '운동 탓'이라 넘겼다면


여름이 되며 운동 열풍이 불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은 운동은 바로 '러닝'이다. 


헬스장 러닝머신부터 한강변이나 공원 달리기까지, 건강하고 균형 잡힌 몸을 만들기 위해 땀 흘리는 사람으로 넘쳐난다. '여름은 운동하기 딱 좋은 계절'이란 말이 실감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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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시기, 운동을 하다 유난히 숨이 가쁘거나 가슴이 조이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히 체력 부족으로 넘겨선 안된다. 운동을 하면 숨이 차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심장 질환의 전조 증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숨가쁨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유전성 심장질환인 '비대성 심근병증'을 의심해 보는 게 좋다. 


비대성 심근병증은 심장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며 혈액의 흐름을 방해해 심장 기능에 이상을 초래하는 질환으로 호흡곤란과 가슴통증, 어지럼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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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보도에 따르면, 어릴 적부터 축구선수를 꿈꿨던 한 20대 남성은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 반복되자 병원을 찾았고 '비대성 심근병증'을 진단받았다. 


축구를 하고 나면 숨이 가빠지고 진정되기까지 한 시간이 걸리기도 했지만 운동을 심하게 한 탓이라고 가볍게 넘겼기에 진단이 늦어진 것이다. 진단 이후에는 축구는 물론 일상 속 호흡조차 버거울 만큼 증상이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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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 없이 심장이 멈춰 돌연사를 부르는 '비대성 심근병증'


무엇보다 이 질환의 가장 큰 위험은 바로 '돌연사'다. 고강도 운동 중 심장 기능이 급격히 저하되며 돌연사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특히 1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처럼 활동량이 많은 젊은층에게도 빈도 높게 발생할 만큼 연령을 가리지 않고 나타난다. 젊고 건강하다고 안심하면 안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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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초음파 검사로 간단히 확인... 가족력 있다면 예방적 검사 필요


비대성 심근병증은 심부전이나 부정맥과 같은 심혈관계 합병증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행히 비대성 심근병증의 진단은 비교적 간단하다. 병원에서 시행하는 심초음파 검사만으로도 심장 근육의 두께와 기능을 확인 가능하다.


심초음파 검사는 건강검진을 통해 받을 수 있다. 평소 숨이 자주 차거나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 반복된다면 검진 항목에 심초음파 검사가 포함돼 있는지 꼭 확인해보자. 만약 기본 항목에 없다면 별도로 추가해 검사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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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가족 중 비슷한 질환 병력이 있다면, 증상이 없어도 예방 차원에서 검사를 고려해야 한다.


부모 중 한 명이라도 관련 유전자 변이가 있다면 자녀에게 유전될 확률은 절반에 달하기 때문이다. 필요 시 유전자 검사, 심장 MRI 등 정밀 검사를 통해 보다 정확한 진단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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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비대성 심근병증 근본 원인까지 치료 가능해


최근에는 치료법도 한층 발전하고 있다. 기존에는 증상 조절을 위한 약물 치료나 심장 근육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을 택하는 방식이었으나 최근 질환의 근본 원인을 직접 겨냥하는 치료제가 등장한 것이다.


대표적인 치료제가 '캄지오스(성분명 마바캄텐)'이다. 캄지오스는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의 원인 중 하나인 심장 근육 내 액틴과 마이오신의 과도한 교차 결합을 억제해 심장 수축 기능을 조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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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먹는 수술'이라는 별칭이 있을 만큼 하루 한 알 복용만으로도 호흡곤란, 흉통 같은 증상을 완화할 뿐만 아니라 환자의 운동 기능까지 유의하게 개선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부터는 국내에서도 건강보험 적용이 시작되며 환자들의 접근성도 크게 향상되고 있다. 그간 치료를 망설였던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열리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