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강원 양양 호텔 객실에 멸종위기종 비단뱀 '볼파이톤' 나타나... "반려 뱀 유기 추정" (영상)

강원 양양 호텔서 멸종위기종 비단뱀 발견


강원도 양양의 한 호텔 객실에서 멸종위기종인 비단뱀(볼파이톤)이 발견돼 관계 당국이 보호 조치에 나섰다.


지난 24일 KBS의 보도에 따르면 16일 양양의 한 호텔 16층 객실에서 투숙객이 방에 들어갔다가 창틀 사이에 누워있는 뱀을 발견해 즉시 신고했다.


인사이트KBS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은 집게를 이용해 뱀을 안전하게 포획했다.


발견된 비단뱀은 노란빛이 도는 몸에 검은 줄무늬가 선명한 볼파이톤으로, 몸길이는 약 50cm로 확인됐다.


양양소방서 하조대119안전센터 김진열 소방위는 "16층에 뱀이 있다고 신고가 들어왔다"며 "이번에 발견된 뱀은 사람이 키우는 뱀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애완용으로 키우다 유기된 것으로 추정


볼파이톤은 아프리카가 원산지인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으로, 최대 1.5미터까지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발견된 개체는 태어난 지 약 3개월 된 어린 개체로 추정된다.


인사이트볼파이톤(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종은 뱀 중에서도 비교적 온순하고 관리가 쉬운 특성 때문에 애완용으로 인기가 높다. 하지만 최근에는 키우지 못해 유기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어 생태계 교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사례 역시 호텔 투숙객이 애완용으로 기르던 뱀을 객실에 몰래 버리고 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 북부보전센터 김홍철 책임연구원은 "우리나라 토종 생태계를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에 밖으로 유기되지 않게 잘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은 이달 안으로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지방환경청으로 해당 비단뱀을 인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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