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생활 힘들다는 것 편견이야"... 캣맘 글 '화제'
길고양이를 입양한 사람에게 '모두의 공유물을 독점했다'며 비판을 쏟아낸 캣맘이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22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금 난리난 길고양이 분양"이라는 제목의 글이 공유됐다.
공유된 게시글에 따르면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캣맘' A씨는 자신이 돌보던 길고양이 '꼬미'를 입양한 사람에게 "모두의 공유물을 독점한 사람은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B씨가 입양한 길고양이 '미소'(= 꼬미) / 온라인 커뮤니티
A씨는 "꼬미는 보통의 길냥이와 다른다. 길생활이 힘들다는 건 편견이다. 날 때부터 사람들이 챙겨주던, 그 장소를 아주 사랑하던 아이였다"며 B씨가 입양한 고양이를 '동네의 마스코트'라고 칭했다.
앞서 '꼬미'라고 불리던 길고양이를 입양한 B씨는 녀석에게 '미소'라는 새 이름을 지어줬고, 이전까지 미소를 챙겨줬던 캣맘들에게 입양 사실을 알린 바 있다.
B씨가 '미소'(=꼬미)를 챙겨줬던 캣맘들에게 남긴 글(위)과, A씨가 남긴 답장(아래) / 온라인 커뮤니티
B씨는 "여기에 있떤 고양이가 보이지 않아 혹시라도 걱정하시는 분들이 계실까 싶어 글을 남긴다. 고민 끝에 그 친구를 입양하기로 결정했다.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는데 염증 수치가 높게 나와서 약 먹으며 잘 치료하고 있다"며 "그동안 미소를 예뻐해 주시고 챙겨주셔서 감사하다. 끝까지 책임지고 잘 돌보겠다"고 '미소'가 된 '꼬미'의 입양 사실을 전했다.
그러나 이를 본 A씨는 "그 고양이는 길 위에 방치된 존재가 아닌 여러사람의 아이"라며 "TNR(길고양이 중성화사업)을 시킨 모두의 공유물을 독점한 사람은 용서할 수 없다"고 B씨의 행동을 꼬집었다.
A씨가 작성한 글 / 온라인 커뮤니티
그는 "태어날 때부터 중성화 수술, 매일 3시간 이상 급식, 놀이, 병원까지 함께한 사람이 있었고, 그 시간은 고양이에게 '기억'이자 '신뢰'였다"며 "이런 아이를 아무 협의 없이 '내가 키우겠다'며 데려간 건 '돌봄'이 아니라 '사유화'다"라고 주장했다.
자신을 포함한 여러 명의 캣맘이 극진히 돌보던 '모두의 고양이'를 멋대로 데려간 B씨의 행동은 '구조'가 아닌 '침해'에 가깝다는 게 A씨의 말이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그랬으면 데려가서 키우시지 그랬냐", "고양이를 아끼고 사랑한다면 아쉬워도 응원해 주는 게 맞지 않냐", "진짜 이기적이다", "길에다 밥 뿌리는 걸로 책임없는 쾌락만 느끼는 이기적인 사람들이 문제다. 정신 제대로 박혔으면 본인이 키울 방법을 모색하는 게 맞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A씨를 비판했다.
A씨가 작성한 글 /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