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널 보내고 어떻게 사노"... 부산서 숨진 여고생 3명, 오늘(23일) 발인

부산 예술고 학생 3명 투신 사망, 발인식서 울음바다


부산의 한 예술고등학교 학생 3명이 투신해 숨진 안타까운 사건의 발인식이 부산 금정구 영락공원에서 진행됐다.


23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날 고인이 된 학생들의 가족과 친지, A예술고 교사와 학생 등 100여 명이 참석해 마지막 작별을 고했다.


발인식 현장은 슬픔으로 가득했다. 운구 차량이 학생들의 관을 화장장으로 이동시키는 동안 유족 대기실 앞은 울음바다로 변했다.


교복 차림의 100여 명 학생들이 흘리는 눈물과 "어떡해"라는 탄식이 대기실을 채웠다. 학생들은 서로를 끌어안고 위로했으며, 일부는 친구의 관을 차마 보지 못한 채 등을 돌리고 흐느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어린 자녀를 잃은 부모들의 모습은 더욱 가슴 아팠다. "널 보내고 어떻게 사노", "안 된다, 못 산다"라는 애끓는 탄식이 이어졌고, 부모들은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한 채 오열했다.


학교 측의 지원과 특별감사 착수


A예술고는 학생들이 발인식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학사 일정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재학생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이날부터 전교생 중 희망자에게 외부 전문가의 상담 치료를 제공하기로 했다.


학교 측은 장례비 지원에도 나섰다. 학교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들과 엔젤피스예술단 등에서 800만원의 성금을 모아 장례 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학부모들도 필요시 성금을 내겠다는 의사를 학교 측에 전달한 상태다.


A예술고 교장은 "갑작스러운 일로 충격을 받았을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이 가장 시급하다"며 "학교 측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학교 운영 전반에 대해 교육청에서 특별감사에 착수했는데 하루빨리 학교가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뉴스1뉴스1


이번 사건은 지난 21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A예술고 2학년 여학생 3명이 투신해 숨진 것으로, 경찰은 이들이 남긴 유서를 토대로 입시와 학업 스트레스가 원인인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부산시교육청은 25일부터 이 학교에 대한 특별 감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15명 3팀 규모로 구성된 특별감사팀은 최근 이 학교에서 제기된 다양한 학부모 민원 문제를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