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대구서 호텔에 묵었다가 병원행... 불 켜보니 이불 위에 '이것' 바글바글

대구 호텔서 발견된 진드기, 투숙객 가족 피해 입어


대구의 한 호텔에서 수십 마리의 진드기가 발견되어 투숙객들이 물림 피해를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피해 가족은 병원 치료까지 받았으나, 호텔 측은 한 달이 지나도록 적절한 보상을 제공하지 않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인사이트SBS 뉴스


20일 SBS의 보도에 따르면 대구의 한 호텔에서 수십 마리가 넘는 진드기 떼가 발견된 가운데 이 사실을 알지 못한 채 호텔에 묵었던 투숙객들은 모두 병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


피해 투숙객의 증언에 따르면, 호텔 객실 내 이불 위에서 검은색 벌레들이 발견됐으며, 이 벌레들은 벽과 천장을 기어다니는 모습이 목격됐다. 자세히 살펴보니 한두 마리가 아닌 100마리가 훨씬 넘는 진드기가 서식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4일, 외지에서 놀러 온 일가족 4명이 이 호텔에 투숙하던 중 진드기 피해를 입었다.


피해 투숙객은 "모기에 물린 줄 알고 계속 잤다가 계속 기어다니기에 얼굴을 만져봤다"며 "먼지 같은 게 동글동글 잡히더라고요. 휴대전화 플래시를 켜고 봤는데 진드기처럼 생긴 게 기어가더라고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진드기 피해와 호텔 측의 미흡한 대응


이 가족의 어린 아들과 딸은 진드기에 물려 피부가 붉게 변하는 증상을 보였고, 결국 가족 전원이 병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 또한 진드기로 인해 내다 버린 옷가지도 여럿이었다.


인사이트SBS 뉴스


더욱 문제가 된 것은 호텔 측의 대처였다.


피해 사실을 확인하고 보상을 약속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호텔 관계자는 "진료라는 게 1년이 걸리고, 2년이 걸리고 중간중간에도 저희가 계속 정산을 해드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에요. 완치하시고 저희가 전체 금액을 다 보상해드리는 게 맞는다는 판단입니다"라고 해명했다.


이 호텔은 놀이공원과 가까워 휴가철 여행객들이 자주 찾는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번 사건으로 과태료 처분 통보를 받은 상태다.


대구 여행을 왔던 외지 가족에게는 이번 경험이 기억하기 싫은 악몽으로 남게 됐다.


네이버 TV 'SBS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