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하려면 '팁' 필수? 소비자들 분노
최근 배달의민족에 입점한 한 피자 가게가 배달앱 주문 화면에 '팁 2,000원'을 선택하지 않으면 주문이 수락되지 않도록 설정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내용은 19일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 게시되면서 빠르게 퍼졌고, 누리꾼들은 "저건 팁이 아니라 사실상 추가요금"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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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된 가게의 메뉴판에 메뉴 선택 단계에서 '팁 2,000원'을 선택하지 않으면 결제가 진행되지 않도록 설정했다. 이른바 '강제 팁' 구조다. 선택이 아닌 '강요'라는 점에서 팁의 자발성을 무력화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국민 대다수가 강하게 반대하는 미국식 팁 문화가 꼼수 형태로 국내에 스며들 조짐을 보이자, "0.1%의 도입 가능성조차 차단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팁 강제는 꼼수 가격 인상"...배달앱 정책도 도마 위
시민들은 "피자값을 아예 올리든가, 왜 소비자를 우롱하느냐", "강제 팁을 유도하는 건 소비자 기만"이라며 분노를 드러냈다. 특히 "우리나라는 팁 문화가 없는데, 이런 꼼수는 결국 소비자 불신만 낳을 것"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일부는 배달앱 측에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한다. "이런 주문 설계를 왜 배달앱에서 허용했느냐", "팁을 선택하지 않으면 아예 주문이 불가능한 구조를 묵인한 건 플랫폼의 방조"라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현재까지 적용되는 배달의민족 자체 규정에는 이를 막는 조항은 없는 상태다.
시민들, '팁 문화' 도입 절대 반대..."앞으로도 영원히 반대"
미국을 비롯한 일부 서부 국가에서 팁은 저임금 노동자에 대한 보상이나 예우 개념으로 자리 잡았지만, 한국에서는 음식 가격에 서비스비가 포함돼 있다는 인식이 강하다. 따라서 팁을 주는 문화 자체가 낯설고, 특히 '의무화'된 팁은 대중 정서와 충돌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대다수 시민은 "팁 도입은 절대 안 된다. 차라리 가격을 올리고 소비자 선택을 받으라"라고 입을 모은다.
한 시민은 "이참에 법으로 '팁 금지'를 정확하게 명시하자. 배달 어플도 자체 규정에 이를 도입하는 게 논란을 종결시키는 가자 빠른 길"이라고 말해 공감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