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한국의 유소년 인구 비율
한국의 유소년(0~14세) 인구 비율이 인구 4000만명 이상 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19일 발표된 유엔 세계인구추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유소년 인구 비율은 10.6%로, 인구 4000만명 이상인 37개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는 이미 심각한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겪고 있는 일본(11.4%)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신생아실 / 뉴스1
주목할 점은 한국이 2020년부터 일본을 추월해 주요국 중 유소년 비율이 가장 낮은 국가로 전락했다는 사실이다.
다른 주요 국가들과 비교해도 그 격차는 뚜렷하다.
이탈리아 11.9%, 스페인 12.9%, 독일 13.9%, 태국 14.7%, 중국 16.0%, 프랑스 16.5%, 영국 17.2%, 미국 17.3% 등 모든 비교 대상국이 한국보다 높은 유소년 인구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국가통계포털(KOSIS) 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주민등록상 한국의 유소년 인구는 542만8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0.6%에 해당한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이 비율이 내년에는 9.7%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사실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구 위기의 심각성과 전문가 경고
인구학 전문가들은 이러한 통계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경고한다.
한 인구학 전문가는 "한국의 유소년 인구 비율이 인구 4000만명 이상 국가 중 가장 낮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직면한 인구구조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지표"라고 설명했다.
이 전문가는 "일본, 이탈리아처럼 저출산·고령화를 먼저 경험한 국가들보다도 낮다는 점은 현재의 출산율 하락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구조적인 문제임을 방증한다"고 지적했다.
유소년 인구의 지속적 감소는 노동력 부족과 지역 소멸, 교육·복지 체계의 재편 등 사회 전반에 중장기적으로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문가는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국가의 경제 활력은 물론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단순한 출산 장려금이나 단기 대책을 넘어 청년층의 고용 안정, 주거 문제 해소, 삶의 질 향상 등 삶 전반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정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