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a 울산경찰 페이스북
예비 여고생이 밤에 집까지 바래다준 경찰관이 고맙다며 밸런타인데이에 초콜릿 30개를 파출소에 선물해 경찰관들이 보람을 느끼게 했다.
17일 울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11시께 남구 삼산동 본동파출소에 앳된 얼굴의 여학생이 두 손에 상자를 들고 방문했다.
상자에는 파출소 직원 수와 정확히 같은 30개의 초콜릿 선물 꾸러미가 담겨 있었다.
사연은 이렇다. 올해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이 학생은 1월 초 어느 날 오후 10시께 학원을 마치고 귀가하던 길에 파출소를 찾았다.
잠시 쭈뼛거리던 학생은 "골목길이 어둡고 종종 불량한 학생들도 있어 무섭다"고 도움을 요청했다.
파출소 직원들은 흔쾌히 학생을 순찰차에 태워 약 800m 떨어진 집까지 데려다 줬다.
via 울산경찰 페이스북
이후에도 경찰과 동행한 학생의 귀가는 3∼4차례 더 이뤄졌다.
이런 도움이 고마웠던 학생은 손수 초콜릿 선물꾸러미 30개를 포장, 밸런타인데이인 14일 밤에 파출소를 방문한 것이다.
선물과 함께 전한 편지에 이런 마음이 잘 담겨 있다.
학생은 '바쁜 와중에 사소한 부탁까지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여러 번 도와주셨는데 모른 체 넘어가기 죄송해서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소소한 간식을 준비했다'고 썼다.
특히 별도로 마련한 수면안대 2개에 대해서는 '마지막으로 바래다줬던 경찰관 두 분에게 전해달라'면서 '그때 눈이 새빨갛게 충혈돼서 몹시 피곤해 보이던데 (수면안대를)쓰고 푹 주무세요'라며 애교 섞인 사연을 남겼다.
파출소 직원들은 뜻밖의 선물을 받아 힘이 난다는 반응이다.
한 경찰관은 "당연한 일을 한 것인데 학생의 예쁜 마음 덕분에 큰 보람을 느낀다"면서 "파출소 전 직원이 어느 해보다도 값지고 잊을 수 없는 밸런타인데이 선물을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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