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정량 논란
독일인 친구와 함께 호프집을 방문한 50대 여성 A씨가 맥주를 정량대로 주지 않은 업주에게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업주가 오히려 당당한 태도를 보여 당황스러웠다고 했다.
지난 16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A씨는 최근 독일인 친구와 동네 호프집을 찾아 치킨 한 마리와 생맥주 500㏄ 2잔을 주문했다. 그러나 서빙된 맥주잔을 보고 두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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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가 가득 담겨 있지 않았을 뿐 아니라, 3분의 1이 거품으로 채워져 있었던 것. 거품이 빠지자 실제 맥주 양은 절반 정도로 줄어들었다.
이에 독일인 친구는 "독일에서는 맥주잔에 눈금이 적혀 있어 눈금 이상을 채워야 하는 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A 씨는 "한국에서는 그냥 주는 대로 먹어"라고 답했지만, 두 번째로 시킨 잔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500㏄ 맥주잔에 거품이 가득했고, 실제 맥주량은 450㏄보다 훨씬 적었다.
업주의 당당한 태도에 더 불쾌
독일인 친구가 "어째서 450㏄도 안 되는 양을 받아야 하냐"며 황당해하자, 업주는 "아유~ 그냥 한국 문화라고 하세요"라며 대수롭지 않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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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옆에 있던 직원은 "그래서 뭘 원하냐"며 되레 따지는 태도를 보였다.
A씨는 "저희가 진상인가 싶어서 황급히 가게를 나왔는데 생각할수록 이게 맞나. 구청에라도 신고해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분명히 메뉴판에는 500㏄라고 버젓이 쓰여 있는데 실제로 받은 건 450㏄도 안 되는 상황이다. 저희가 예민한 거냐"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양지열 변호사는 "저기는 조금 과한 것 같기는 하다. 맥주를 아끼려고 생맥주 거품을 많이 낸다는 업소는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정말로 심각하다면 모를까, 거품이 많다는 것만으로는 화를 낼 정도는 아니지 않을까 싶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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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제보하신 분의 마음도 이해는 되고 의문을 가질 수 있겠다 싶다"면서도 "저는 거품이 맛있다. 부드러운 거품에 이어 생맥주 몇 모금까지의 조합이 좋다. 거품이 낭비라는 생각을 해본 적 없다"라며 다른 시각을 제시했다.
해당 사연에 대해 누리꾼들은 "먹는 거로 장난 치지 맙시다", "가게 사장이랑 종업원의 태도가 더 큰 문제라고 본다. 그런 태도로 가게 운영하면 어느 누가 반기냐", "호프집 알바하면 처음 가르쳐주는 게 거품 안 나게 따르는 법이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