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이스라엘 한국 교민 23명, 요르단으로 긴급 대피... 일부 17일부터 한국행

이스라엘 체류 한국인, 이란 공습 피해 요르단으로 대피


이스라엘에 체류 중이던 한국인 교민들이 최근 고조된 이란과의 군사적 긴장 상황을 피해 인접국 요르단으로 안전하게 대피했다.


재이스라엘한인회에 따르면 지난 16일(현지시간) 오전 피난을 신청한 교민 23명이 한인회가 대절한 버스를 이용해 육로 국경검문소를 통과해 요르단에 무사히 입국했다.


인사이트16일(현지 시간) 이란이 미사일을 발사한 후 이스라엘 페타흐 티크바의 파손된 건물들을 내려다본 모습. / GettyimagesKorea


이번 대피 작전에는 주이스라엘 한국대사관이 버스 대절 비용과 국경까지 이동하는 호송대를 지원하며 적극 협조했다.


전날인 15일에는 이강근 재이스라엘한인회장을 포함한 6명이 선발대로 먼저 피난길에 올라 현지 상황을 확인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요르단에 도착한 교민들은 모두 안전한 상태로, 한인회가 미리 준비한 다른 교민들의 집에서 임시 거처를 마련받았다


황성훈 재이스라엘한인회 부회장은 "23명의 교민 중 상당수는 요르단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를 예약해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라며 "제일 빠른 분은 내일(17일) 나간다"라고 설명했다.


귀국과 복귀 계획


한국으로 즉시 귀국하지 않는 교민들은 요르단 현지 숙소에서 7~10일간 머무르며 이스라엘 상황이 안정되는 것을 지켜본 후 복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란의 보복 공격이 이어지고 있는 이스라엘 텔아비브 / CBS

이란의 보복 공격이 이어지고 있는 이스라엘 텔아비브 / CBS


현재 이스라엘에 거주하는 한국인은 약 500~600명 정도로 파악되고 있으며, 이번에 대피하지 않은 대다수 교민들은 현지에 계속 머무르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한인회는 전했다.


지난 13일부터 이스라엘과 이란이 상호 대규모 공습을 주고받으면서 이스라엘 영공이 폐쇄된 상황이다.


이로 인해 한국 정부가 전세기를 투입한 교민 철수 작전은 현재로서는 실행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한국 정부는 지난 2023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대립 상황에서 교민들의 귀국을 지원하기 위해 공군 공중급유수송기 KC-330 '시그너스'를 투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