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한국 첫 방문 외국인, 버스 앞에서 '발 동동'... 이유는 '현금'이었다

'현금 없는 사회'...적응하지 못하는 노령층·외국인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이 버스를 탔다가 "현금은 안 된다"는 기사의 말에 다른 승객의 도움으로 버스를 탄 사연이 전해졌다. 이는 '현금 없는 버스'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현금 사용 빈도가 높은 고령층이나 외국인을 위한 대책 방안을 마련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현금 없는 버스'는 2942대로 지난 2월(1895대) 대비 1000대 이상 증가했다. 


인사이트현금 없는 버스 / 뉴스1


서울 전체 시내버스(7383대)의 약 40%가 '현금 없는 버스'로 운영되고 있다는 의미이다. 2021년 도입 이후 빠르게 시행되고 있어 현재 마을버스 16개 업체의 190대도 현금 없이 운행하고 있다.


버스뿐만 아니라 카페, 마트 등에서도 '현금 없는 매장'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결제 간소화에 따른 비용 절감, 직원들의 고객 응대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현금 사용에 익숙한 고령층이나 외국인이 '현금 없는 서비스'에 적응하지 못하는 문제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모바일금융서비스' 전 연령대 50% 이상 사용


한국은행이 발간한 '2024년 지급수단 및 모바일금융서비스 이용행태 설물조사 결과'에 따르면, 19세 이상 성인 3551명 가운데 83.1%가 최근 1개월 내 모바일기기를 이용하는 금융서비스를 이용해봤다고 답했다.


2021년 조사에서 모바일금융서비스 이용경험 비율(65.4%)과 비교해 15.9% 상승했다. 


'모바일금융서비스'는 은행, 증권사, 카드사, IT기업 등이 모바일기기를 통해 제공하는 금융서비스를 말한다. 


연령대로 살펴보면 20~40대의 경우 95% 이상, 50대는 90%에 가까운 이용 경험 비율을 나타냈다. 60대 이상도 50% 이상 사용해본 적 있다고 응답해 전 연령대에 걸쳐 '모바일금융서비스'가 보편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반면, 현금 이용 비중은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현금 이용은 2013년 41.3%에서 2017년 36.1%, 2019년 26.4%, 2021년 21.6%, 2024년 15.9%로 줄어들었다. 


현금을 찍어내는 양도 감소했다. 조폐공사에 따르면, 국내 지폐 발행량은 2015년 7억 4000만장에서 올해 5억 4000만장으로 10년 사이 37% 줄어들 전망이다. 


동전은 2015년 6억 2000만개에서 올해 1000만개로 98%나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