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 트럼프 시위에 등장한 '김건희를 수사하라' 피켓... 알고 보니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반대 시위 현장에 국내서 제작된 것으로 추측되는 피켓이 목격돼 누리꾼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5일 스레드에는 "오늘 아침 애틀랜타에 있는 친구가 보내온 사진... 거기서 네가 왜 나와?"라는 글과 함께 '김건희를 수사하라'는 문장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있는 남성이 사진이 게시됐다.
사진 속에는 지난 겨울과 봄, 윤석열 전 대통령 퇴진 집회 때 사용된 피켓이 미국 시위에서도 사용되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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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한 면에는 '김건희를 수사하라', 반대 면에는 '내란 종식 민주 수호'라는 문구가 적혀있는 양면 피켓이다.
이처럼 미국의 반트럼프 시위와는 거리가 있는 해당 피켓이 예상치 못한 곳에서 등장하자 일부 누리꾼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알고 보니 해당 남성은 지난 3월 한국에 방문했던 미국인이었고, 화제가 된 피켓은 한국인 친구에게 한국 여행 기념품으로 받은 것이었다.
그에게 피켓을 선물했다는 누리꾼 A씨는 당시 자신의 SNS에 "한국 여행 기념품. 아래 그림이 귀엽다길래 삽화 의미도 알려줬다"며 "친구는 응원봉 가격이 비싸서 놀랐고, 소중한 걸 들고 시위에 나온다는 사실에 감동을 받았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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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친구에게 선물 받은 피켓을 미국까지 가져간 남성이 반트럼프 시위에 이 피켓을 가져갔고, 이러한 모습이 포착된 것.
이날 이 미국인 남성은 시위 참여를 인증하며 "이 피켓은 한국인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시위에서 사용한 것이다"라며 "그는 결국 지난 4월에 탄핵당했다"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모습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관심을 받기 시작하자 A씨는 "친구는 피켓에 적힌 메시지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면서 "시위 갔다가 한 장 더 챙겨서 선물로 줬는데 오늘(15일) 시위 갈 때 들고 간다고 했다. 친구에게 이야기 전해주겠다"라고 전했다.
최근 한국에서 자신의 모습이 화제가 된 것을 A씨에게 전해 들은 미국인 남성은 "K-민주주의!!!"라고 호응하기도 했다.
이를 접한 일부 누리꾼들은 "행운의 부적처럼 쓰이는 게 웃기다", "집회 피켓이 기념품인 한국", "미국에 수출된 한국의 민주주의"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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