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8일(수)

"3배 비싸도 맛있어서 사먹는다"... 인도서 3개월 만에 10억 벌어들인 '한국 아이스크림'의 정체

한국 돼지바가 인도 홀렸다...요거트 베리맛까지


한국에서는 '엄빠 전용 아이스크림'으로 통하는 돼지바가 인도에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으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11일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돼지바를 인도식으로 현지화한 아이스크림 'Krunch(크런치)'가 인도 소비자들의 입맛을 정조준하고 있다.


지난 3월 롯데웰푸드는 요거트 베리, 초코 베리, 초코 바닐라 총 3가지 맛으로 크런치를 처음 선보였다. 쿠키 토핑, 초코 코팅, 아이스크림, 내부 시럽까지 '4중 구조'로 되어 있다. 


사진2_롯데웰푸드 ’Krunch’ 인도 옥외광고 이미지.jpg롯데웰푸드


일반 아이스바 2~3배 가격에도...출시 3개월 만에 '10억 원'


인도 현지 반응은 놀라운 수준이다. 크런치바는 80ml 기준 가격이 60루피(한화 약 1,000원)로, 현지에서 통용되는 일반 아이스바(20~30루피)의 두세 배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시 단 3개월 만에 누적 매출 6,000만 루피, 한화로 약 1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롯데웰푸드가 과거 인도 시장에 출시했던 월드콘 매출의 약 6배에 달하는 수치다. 


실제로 뭄바이의 아나미카(ANAMIKA)씨는 "독특한 제품이라 눈길이 갔고 맛이 정말 좋았다"고 말했으며, 아마다바드의 자이쉬(JAYESH)씨는 "한 입마다 4가지 재료의 조화가 놀라웠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사진1_롯데웰푸드 _Krunch_ 3종 제품 이미지.jpg롯데웰푸드


한국 아이돌 춤·손하트...K-컬처 마케팅도 '주효'


이 같은 성과는 제품력뿐 아니라 K-컬처에 기반한 마케팅이 한몫했다. 롯데웰푸드는 출시와 동시에 인도 서부 주요 도시(아마다바드, 수라트, 라지코트, 바도다라)에 옥외 광고를 진행하고,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을 활용한 디지털 캠페인 'Taste The 4D'를 병행했다. 

 

영상에서는 한국 아이돌풍 의상을 입은 모델들이 춤을 추고, 손가락 하트를 날리는 장면이 삽입됐다. '맛있어', '안녕' 등의 한국어 자막도 넣어 현지 젊은 층에게 친숙함을 높였다. K-푸드와 K-컬처의 강력한 시너지를 끌어낸 셈이다.


인도는 3월부터 6월까지가 아이스크림 성수기로 롯데웰푸드는 이 시즌을 정조준해 올해 최대 매출 경신을 이뤄낼 계획이다.


롯데웰푸드 인도 빙과 법인은 올해 1분기에 461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동기(343억원) 대비 34.4% 성장했다. 지난 2월에는 약 50억 루피을 들인 푸네 신공장을 본격 가동하며 생산 능력도 확대했다. 푸네 신공장은 2028년까지 현재 9개에서 16개까지 라인을 확충할 계획이다. 2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 푸네 신공장은 50억 루피가 투입된 대형 시설이다.


사진3_롯데웰푸드 ‘Krunch’ 인도 디지털광고 이미지.jpg롯데웰푸드


한편 롯데웰푸드는 2017년 인도 서부 지역 아이스크림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하브모어(Havmor)를 인수해 인도 빙과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현지 빙과제품 뿐 아니라 한국 대표 아이스크림 브랜드인 '월드콘'을 성공적으로 운영 중이다. 롯데웰푸드는 인도 건과 법인인 롯데 인디아와 인도 빙과법인인 롯데 하브모어를 합병한 통합 롯데 인디아를 출범해 인도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인도에도 K-컬처에 대한 관심과 호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롯데웰푸드의 메가 브랜드를 지속 도입해 인도 아이스크림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