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가 왜 거기 앉아?"...시드니 시민들 뿔났다
반려견 두 마리가 주인 옆 좌석에 나란히 앉아 있는 사진으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해외 온라인 커뮤티니 '레딧(Reddit)'에 올라온 시드니 경전철 사진 한 장이 논란이 됐다. 목줄을 한 채 주인 옆 좌석에 앉아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는 두 마리의 강아지. 사진만 보면 평화로운 장면 같지만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이기적인 행동", "공공 예절 파괴"라는 비난과 "이게 뭐가 문제냐"는 옹호가 거세게 충돌했다.
사진을 올린 누리꾼 A씨는 "전형적인 특권 의식을 가진 개주인들"이라며 비판했다. 이에 누리꾼들도 "강아지 엉덩이로 좌석 문지르는 거 아니냐", "알레르기 있는 사람은 어떻게 하라고", "나도 개를 키우지만 저건 아니다", "서비스견이 아니라면 너무 민폐다" 등 분노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Reddit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사실이 공공 예절의 예외가 될 수 없다는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 또한 장애인이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 동물을 무서워하는 사람들을 배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사람들이 더 더럽다"는 반대 의견도 나왔다. 이들은 "좌석에 신발 올리는 인간들, 음식 흘리고 가는 사람들에 비하면 강아지는 얌전하다"는 댓글이 꽤 많은 공감을 얻었다.
또한 "유럽에선 기차든 카페든 반려견이 자연스럽게 함께하는데, 왜 일부 국가는 이리 빡빡하냐"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사례로 논쟁...대부분 "매너 지켜야" 목소리
Reddit
국내에서도 반려견의 대중교통 이용 및 공원 이용에 대해 비슷한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 양주의 한 공원에서 대형견을 벤치에 앉힌 견주에게 진흙을 닦고 입마개를 요청했다가 80대 환경지킴이 할머니가 사과까지 하게 된 사건이 있었다. 또한 유아 좌석을 구매해 강아지를 옆자리에 태우고 기차를 탔다가 부정 승차로 벌금을 냈다는 사연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국내 시내버스에서는 10kg 이하의 소형 반려동물만 이동장에 넣어야 탑승이 가능하다. 지하철 역시 마찬가지다. 반려견이 이동장 밖으로 노출되거나, 냄새로 불쾌감을 유발할 경우 운전원이나 역무원이 하차를 요구할 수 있다.
KTX나 SRT 같은 고속철도도 체고 60cm, 이동장 포함 10kg 이하의 소형견만 허용되며, 일부 노선은 예방접종 확인서까지 요구한다.
단, 장애인 보조견은 국내에서도 모든 대중교통에 자유롭게 탑승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