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찾지 못한 장기실종아동 1128명... 정부, 다양한 제도로 대응
20년째 찾지 못한 장기실종아동이 1128명으로 집계됐다.
23일 보건복지부와 경찰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실종 건수는 총 4만9624건이며, 이 중 18세 미만 아동 실종은 2만5692건에 달했다.
지난해 5월 24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호텔에서 열린 '제18회 실종아동의 날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실종아동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뉴스1
아동 실종 접수 건수 중 2만5602건은 해제됐으나, 64건은 여전히 미해제 상태로 남아있다.
특히 우려되는 점은 실종 1년이 지난 아동이 1417명이나 되며, 이 중 1128명은 20년 이상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장기실종아동이라는 사실이다.
정부는 실종아동 찾기를 위해 다양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지문 등 사전등록 현황은 총 524만3785건으로, 이 중 18세 미만 아동이 480만6167건을 차지한다.
유전자 데이터베이스는 2215건이 구축됐으며, 이 중 아동이 798건이다. 이러한 유전자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117건의 상봉이 이루어졌고, 그중 103건이 아동 사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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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아동법 제정 이후 다양한 제도 운영과 기념식 개최
2005년 '실종아동등의 보호 및 지원사업에 관한 법률(실종아동법)' 제정 이후, 정부는 실종경보 문자 안내, 지문 등 사전등록, 유전자(DNA) 분석, 복합인지기술을 활용한 과거 사진 변환·대조사업 등 다양한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보건복지부와 경찰청이 정책 및 추진실태 등을 연차보고서로 작성해 매년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실종아동정책 추진실태를 평가하고 보완이 필요한 부분은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한편, 복지부와 경찰청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제19회 실종아동의 날 기념식을 개최한다.
지난해 5월 24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호텔에서 열린 '제18회 실종아동의 날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실종아동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뉴스1
매년 5월 25일은 실종아동 등의 발생을 예방하고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사회적 책임과 국민의 관심을 환기하기 위해 지정된 실종아동의 날로, 올해로 19주년을 맞았다.
기념식에서는 실종아동 찾기에 기여한 단체와 개인들에게 표창이 수여됐다.
실종아동 정보를 인터넷뱅킹에 게시한 농협은행, 의료기관 간행물에 실종아동 포스터를 게재한 메디칼허브, 실종아동찾기캠페인에 아이유 등 소속 아티스트가 참여한 이담엔터테인먼트 등 3개 단체를 포함해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20점이 수여됐다.
경찰청장은 실종아동에 대한 공익광고를 추진하고 있는 코레일유통과 실종아동 찾기에 기여한 5명에게 감사장 6점을 전달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실종아동주간 동안에는 행사 홈페이지를 통해 실종 관련 제도, 실종예방·대처방법, 실종아동 정보 등을 제공하고 생활 속 실종아동 정보 찾기 등 다양한 온라인 이벤트가 진행된다.
은성호 보건복지부 인구사회서비스정책실장은 "실종아동 발생예방과 가정 복귀에는 다양한 분야의 협력이 필수적이며 함께 찾기 위한 국민적 관심도 매우 중요하다"며 "정부도 관계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함께 찾기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한창훈 경찰청 생활안전교통국장은 "앞으로도 과학기술 중심의 수색·수사를 통해 실종아동의 가정 복귀를 위해 끝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익중 아동권리보장원장은 "실종아동 예방과 조기 발견을 위한 맞춤형 교육 개발과 다양한 분야의 홍보 협력 기관 발굴에 힘쓰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