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대표, 김문수 지지 유세 중 '이재명 지지' 말실수 논란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전날(22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첫 지원 유세 자리에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는 말실수를 해 화제가 됐다.
지난 22일 오전 손 전 대표는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이 나라를 구하기 위해선 김문수밖에 없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다"며 김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후 경기 광명시 철산동 철산로데오거리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 손 전 대표는 김문수 후보와 함께 유세전을 벌였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22일 오후 경기 광명시 철산동 철산로데오거리에서 가진 유세에서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와 함께 손을 들어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5.22/뉴스1
연단에 오른 손 전 대표는 "내가 힘은 없지만 나가서 이재명을 도와야겠다, 이 나라를 살려야 되겠다, 이 나라 민주주의를 살려야 되겠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 이재명 지지 선언을 했습니다"고 자신 있게 외쳤다.
이어 한 번 더 "이재명 지지 선언을 했다"고 강조하던 김 전 대표는 무대 아래에 있던 지지자들이 "김문수"를 외치자 그제서야 말실수를 알아차린 듯 잠시 침묵했다. 이내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아 김문수 지지 선언을 했다"고 바로잡았다.
그러면서 "제가 늙긴 늙은 모양이에요. 보기엔 젊어보이죠?"라고 실수임을 강조하며 연설을 이어갔다.
채널A News
말실수로 '철새 정치인' 이력 재소환돼
단순한 말실수였지만, 누리꾼들은 지지 후보를 헷갈린 손 전 대표의 모습에서 '철새 정치인'이라 비판받은 그의 과거 정치 이력을 재소환하는 모습이다.
손 전 대표는 정계 입문 이후 여러 차례 정계 은퇴를 번복하고 당적도 여러 번 옮긴 바 있다.
1993년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발탁된 손 전 대표는 민주자유당에서 국회의원 생활을 시작해 한나라당에서 보건복지부 장관과 경기도지사까지 지냈다. 그러나 대선 행보가 여의치 않자 2007년 한나라당을 탈당해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경선에 참여했다.
지난 5일 한덕수 당시 무소속 대통령 선거 예비 후보와 만찬 회동을 가진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 / 뉴스1
이후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정치 활동을 이어오다가 2014년 7월 보궐선거에서 낙선한 뒤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2년을 칩거하다가 다시 정계에 복귀한 바 있다.
2016년에는 민주당을 탈당하고 안철수의 국민의당으로 옮겼으며 이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합당으로 생긴 바른미래당의 대표를 지냈다. 당권 갈등으로 안철수·유승민계와 갈라선 뒤 다른 원내외 군소정당들과 힘을 합쳐 민생당을 세웠으나 2020년 21대 총선에서 참패했으며 2021년엔 20대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가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하자 출마 의사를 접었다.
최근에는 "나라가 처한 위기에 대응하는 데는 한덕수 대행이 지금 거론되는 어떤 후보자보다 경쟁력이 있다"며 한 후보를 지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