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완주 선언한 이준석, '깜깜이 기간' 단일화 가능성 제기돼... 민주당, 비상대책 세우고 있다

민주당, 대선 막판 이준석 후보 견제 강화... 단일화 가능성에 촉각


더불어민주당이 6·3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긴장의 끈을 바짝 조이고 있다.


선거일이 1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단일화가 막판 변수로 작용할 수 있고, 이재명 후보가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보수층이 결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서다. 


뉴스1뉴스1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이준석 후보에 대한 공세에 시동을 걸고 있다. 


그동안 민주당은 이준석 후보에 대해 '무시 전략'으로 일관해왔으나, 첫 TV토론에서 보수진영 후보들의 '협공'이 시작되자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일 이준석 후보가 채널A 인터뷰에서 "마지막 승부를 앞두고 특단의 방법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면서 단일화를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준석 후보는 "단일화 고민 안 한다"며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21일 경기 고양시 화정역 문화광장 앞에서 집중유세 중인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 뉴스121일 경기 고양시 화정역 문화광장 앞에서 집중유세 중인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 뉴스1


특히 21일 김문수 후보가 "마지막에 결국 저와 단일화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하면서 민주당은 혹시 모를 단일화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민주당은 이 후보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모양세다. 강훈식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지난 20일 "이준석 후보가 언론을 통해 특단의 방법을 언급했다. 김문수·이준석 후보가 반이재명 협공을 시작할 것이란 전망"이라고 했다. 


이어 "이준석 후보의 특단의 방법이 네거티브 공세에 올인하는 것이라면 그 선택은 미래를 여는 선택이 아니라 오히려 본인의 미래를 닫는 선택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영진 민주당 선대위 정무1실장은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준석 후보를 삼국지의 여포에 비유하며 "기량과 무예는 뛰어나지만 1막 1장에서 끝나고 사라지는 인물"이라고 깎아내렸다.


인사이트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운데)와 윤여준(왼쪽), 박찬대 상임 총괄선대위원장 / 뉴스1


'자만 경계령' 내린 민주당, 보수층 결집 우려


이에 민주당은 민주당은 이준석 후보에 대한 견제와 함께 내부의 자만심도 경계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50%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김문수 후보도 상당한 지지세를 보이고 있어 안심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일각에서 이른바 '여론조사 깜깜이' 기간으로 불리는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5월 28일~6월 3일)에 샤이보수의 결집이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와 민주당에서는 '자만 경계령'까지 내린 상황이다. 


박찬대 민주당 상임 총괄선대위원장은 의원들에게 긴급 공지문을 내려보내 연설이나 인터뷰, 방송 등에서 예상 득표율이나 '낙승', '압승' 등의 발언을 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


인사이트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 뉴스1


지시를 어길 경우 징계를 포함해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박 위원장은 "섣부른 낙관은 투표율 하락으로, 오만함은 역결집으로 이어질 뿐"이라며 "끝까지 절박하고 겸손하게 호소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재명 후보는 유세 현장에서 유권자들에게 민주당의 압승을 호소하고 있다. 


전날 경기도 의정부 유세에서는 "6월 3일은 압도적인 승리의 날이라고 하면 안 되고 압도적인 응징의 날"이라며 정권심판을 위한 투표를 당부했다.